뉴스데스크이명노

'부자 타격왕 도전' 이정후 "즐겁게 순리대로!"

입력 | 2021-10-26 20:47   수정 | 2021-10-26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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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레전드로 불리는 아버지도 못한 대기록을 하나하나 채워가는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키움의 이정후 선수인데요.

세계 최초 부자 타격왕까지 노리고 있습니다.

이명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이정후의 방망이는 너무나 뜨거웠습니다.

첫 타석 안타를 시작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 솔로 홈런에…

만루에서 터뜨린 싹쓸이 적시 2루타…

그리고 기어코 3루타까지…

KBO 역대 29번째 사이클링히트를 완성했습니다.

4년 전 데뷔 시즌 신인왕에 이어 이번에도 아버지가 못해본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이정후/키움]
″앞에 3타석에 안타를 쳐도 4번째 타석에 들어갔을 때 안타를 치고 싶은 게 선수 마음이어서…″

올해 23살의 이정후는 24살에 국내 프로야구를 평정했던 아버지 이종범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대졸 2년차던 1994년, 24살 이종범은 말 그대로 야구의 신이었습니다.

타율 3할9푼3리에 196안타.

그리고 전무후무한 시즌 도루 84개로 공격 4관왕을 차지하며 리그 MVP에 올랐습니다.

시즌 막판 배탈만 아니었다면 역대 2번째 4할 타율도 가능한 페이스였습니다.

[이정후/키움]
″아버지가 말씀해주시기로는 그때 생고기랑 탄산음료랑 같이 먹다가 탈이 나셨다는데… 저는 탄산을 안 마시거든요.″

이제 이정후는 생애 첫 타격왕과 함께 세계 최초로 부자 타격왕에도 도전합니다.

2년 전 부자 안타왕을 눈앞에 뒀다가 4개 차로 타이틀을 빼앗겼던 적이 있었던 만큼 아버지 충고대로 부담없이 즐길 생각입니다.

[이정후/키움]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도 없었던 기록이라고 하니까 더 감회가 남다를 것 같고… (아빠가) 너무 잘하고 있다고 하면서 진짜 너는 훌륭한 선수니까 즐겁게 순리대로 하라고, 그런 말 때문에 심리적으로 편안해졌던 것 같아요.″

MBC 뉴스 이명노입니다.

영상취재: 소정섭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