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3백 도의 거대한 화염이 뿜어지는 순간, 지축을 흔드는 거대한 흔들림은 누리호에 달린 카메라에도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발사와 동시에 화면 가득 보이는 건 얼음 조각들입니다.
[장영순 /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개발부장]
″저희가 극저온 산화제 액체산소를 쓰기 때문에 탱크 외부에 성에가 낍니다. 발사가 시작되면서 엔진 진동에 의해 성에들이 쭉 쏟아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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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2분 뒤 누리호의 1단 분리가 시작됩니다.
먼저 1단 엔진이 정지하고, 1단이 분리되고, 2단 엔진에 불이 붙습니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이지만,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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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4분 뒤에는 위성을 덮고 있던 덮개인 페어링이 분리됐습니다.
페어링 안쪽에 있던 폭약이 터지면서 페어링 두 쪽이 분리돼 날아갑니다.
4분 34초에는 2단 로켓도 분리됐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 시험발사를 위해 싣고 갔던 가짜 위성도 순조롭게 분리됩니다.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딱 하나, 마지막 3단 엔진이 계획보다 46초 빨리 꺼진 게 아쉬웠습니다.
[장영순 /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개발부장]
″감히 말씀드리면 9부는 넘었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려웠던 이륙 과정이나 단 분리 과정, 페어링이나 위성 분리, 이런 부분들을 모두 정상적으로 수행했기 때문에 이번 1차 비행 시험을 통해 굉장히 많은 부분을 확인했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