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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희
美 여권에 남성·여성 아닌 'X'성 등장‥"제3의 성 보장"
입력 | 2021-10-28 20:38 수정 | 2021-10-2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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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3의 성을 뜻하는 ′X′.
미국 국무부가 이 ′X′가 표기된 여권을 처음으로 발급했습니다.
성소수자들의 권리를 인정하고 확대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는데요.
박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여권의 성별란에 ′X′자가 선명합니다.
남성도 여성도 아닌 ′X′, 제3의 성별을 뜻합니다.
어릴 적 남성으로 자랐지만, 성인이 된 후 자신이 중성임을 깨달은 63살의 다나 짐 씨.
2015년부터 성별 표기 문제로 미국 국무부와 소송을 벌여왔습니다.
그리고 6년 만에 마침내 자신이 원하는 여권을 발급받게 됐습니다.
[다나 짐]
″오늘 아침에 이 여권을 받았어요. 여기 보시면 X자가 쓰여진 미국 최초의 여권입니다. 제가 첫 번째라는 게 믿기지 않네요.″
그는 자신의 여권이 제3의 성을 가진 이들이 시민으로서의 온전한 권리를 보장받는데 첫걸음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나 짐]
″이 여권은 저와 성소수자 공동체에 대한 법적인 인정입니다. 법적인 인정이란 우리가 어떤 ′화젯거리′가 아닌 ′인간′으로서 대우받게 됐다는 뜻이죠.″
미국 성소수자 인권단체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마리아 소딘 / 아웃라이트 액션 인터내셔널 대표 대행]
″하루라도 빨리 이것이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일상이 되어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여권에 X자가 쓰여지길 희망합니다.″
국무부는 의료 증빙을 하지 않고도 자신이 규정한 성별로 여권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또 내년 초부터는 성별 표기와 관련해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도 밝혔습니다.
여권 성별란에 제3의 성을 선택할 수 있는 나라는 캐나다, 독일, 아르헨티나, 인도 등 최소 11개국에 달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남성과 여성의 성별을 바꾸는 일조차 쉽지 않은데다 제3의 성을 부르는 사회적 호칭도 정립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편집 : 박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