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동훈

"군대 다녀와야 당당한 남자‥" 논란된 병무청 영상

입력 | 2021-11-13 20:14   수정 | 2021-11-1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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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병무청이 최근 유튜브 계정에 군 입대를 앞둔 청년들을 위해서 홍보 영상을 하나 올렸는데요.

사회복무요원들을 비하했다는 등 비판이 거셉니다.

배우들의 대사 때문인데요.

어떤 내용이 담긴 건지 한 번 보시죠.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일, 병무청이 자체 유튜브 계정에 올린 4분 분량의 정책 홍보 영상입니다.

휴가 나온 현역 군인이 입대를 앞둔 친구 2명과 식사를 하면서, 얘기를 나눕니다.

[연기자A(현역 복무자)]
″야 지금 다 물어봐. 형님이 싹 다 알려줄게″

병역 신체검사에서 과체중 때문에 현역 대신 사회복무요원 판정을 받았다는 이 남성.

병무청의 ′슈퍼힘찬이′이라는 제도 덕분에 살을 빼서, 현역으로 갈 수 있었다고 자랑합니다.

[연기자A(현역 복무자)]
″현역으로 갔다 와야 내 성격이 허락할 거 같아서 슈퍼힘찬이 제도를 신청했거든. 그래서 살 빼고 현역으로 입대한 것 아니겠냐…″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이렇게 답을 합니다.

[연기자B(친구)]
″네 성격에 군대라도 다녀와야 어디 가서 당당하게 남자라고 이야기하고 다니지…″

군대를 다녀와야 남자라는 건데, 여기에 현역 친구는 또 이렇게 맞장구를 칩니다.

[연기자A(현역 복무자)]
″어차피 우리 다 군대 가야하잖아. 그런 거라면 (현역으로) 제대로 가고 싶다는 게 내 생각인거지…″

사회복무요원을 비하하고, 현역과 공익의 갈등을 조장하는 발언으로 읽힐 여지가 다분한 상황.

일주일 사이, 해당 영상에는 무려 5천 8백여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사회복무요원 다녀온 건 시간 낭비한 거냐″, ″군대 안 가면 남자 취급 못 받는 거냐″는 등의 비난하는 내용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병무청은 뒤늦게 ″본래 취지와 달리 논란이 된 것에 유감″이라면서 해당 영상을 수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송록필 / 영상편집 : 안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