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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
[집중취재M] 둘로 쪼개지는 세계 경제 '거센 압박'‥한국은 어디로?
입력 | 2021-11-24 20:41 수정 | 2021-11-24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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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잇는 패권 전쟁이 점점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그 최전선에는 반도체가 있는데요.
한국이 반도체 강국이다 보니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에 한국도 동참하라는 미국의 압박이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경제가 미국과 중국, 두 진영으로 쪼개지면서 그 사이에 있는 한국은 점점 곤혹스러운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삼성전자가 미국에 짓는 두 번째 반도체 공장 부지가 확정됐습니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입니다.
내년 초에 공사가 시작되는데, 20조 원이 듭니다.
삼성전자의 역대 미국 투자 중 최대 규모입니다.
미국은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1조 2천억 원의 세금 감면 혜택을 주기로 했습니다.
[김기남/삼성전자 부회장]
″바이든 정부와 양당 의회 지도자들의 노력과 결단에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백악관도 ″삼성의 투자 발표를 환영한다. 우리의 공급망을 보호하고, 생산기지를 부활시키자″고 화답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반도체는 그 최전선에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 기업에 반도체 공급을 막는 강력한 조치들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여기에 맞서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2025년까지 70%를 자체 생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전쟁의 한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끼어있습니다.
중국 장쑤성 우시에 있는 SK하이닉스 공장.
하이닉스 반도체의 절반이 여기서 생산됩니다.
SK하이닉스는 내년부터 이 공장에 네덜란드 회사의 첨단 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첨단 기술이 중국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악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장비 반입을 막은 겁니다.
지난주 한국을 찾아온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국가안보를 위해서라고 말했습니다.
[캐서린 타이/미국 무역대표부 대표(11월 21일 CBS ′김현정 뉴스쇼′)]
″첨단 기술로서 민감하고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정당한 이유가 있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만 문제가 아닙니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 시안에 반도체 공장을 갖고 있습니다.
[연원호/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미국이 수출 통제 리스트에 등재된 기업에 대해 수출 통제를 하는 것은 늘상 있었던 일이지만 단지 중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막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중국 견제에 동맹국들도 다 동참하라는 미국의 압박은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곤혹스럽게 된 건, 여전히 중국을 최대 교역국으로 둔 한국입니다.
냉전이 끝나고 하나가 됐던 세계 경제는, 이제 30년 만에 다시, 미국과 중국 두 개로 쪼개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