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신정연

"소행성에 시속 2만 km로 충돌"‥'지구 방어' 예행연습

입력 | 2021-11-24 20:44   수정 | 2021-11-24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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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가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을 막기 위한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실험에 나섰습니다.

우주선을 소행성과 충돌시켜서 지구에서 멀어지게 하는 건데요.

오늘 실험용 우주선이 발사됐는데, 신정연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23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무인 우주선 ′다트′가 날아오릅니다.

다트 우주선의 임무는 지구 방어.

소행성에 충돌해 궤도의 일부를 바꾸는 겁니다.

목표는 소행성 ′디모르포스′.

지구 근접 소행성인 ′디디모스′ 주변을 공전하고 있는데, 다트는 내년 9월쯤 이 소행성에 바짝 접근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속 2만 4천km의 속도로 디모르포스와 충돌할 계획입니다.

[앤디 쳉/ 존스홉킨스 연구원]
″충돌은 궤도 주기를 바꿀 것입니다. 그러면 디모르포스가 디디모스의 앞이나 뒤로 이동하는 시기가 바뀌게 될 것입니다.″

디모르포스는 지름 약 160미터로 축구경기장 크기이고, 다트 우주선은 무게 620kg의 소형차 크기입니다.

이 둘의 충돌로 공전 속도 1%, 공전 주기 최소 73초를 단축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디모르포스가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없지만, 실제 지구에 위협이 되는 소행성이 나타났을 때 물리적 충격으로 궤도를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겁니다.

[토마스 주르부첸/ 미국항공우주국 과학자]
″우리는 이번 실험으로 (위기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충격을 소행성에 가해야 하는지 아주 중요한 정보를 도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나사가 발견한 지구 근접 소행성은 2만 7천여 개.

문제는 인류가 발견한 건 약 40%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과학계에선 지름 300m짜리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하면 대륙을 파괴하고, 1㎞ 이상이면 지구 전체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공룡을 비롯해 전체 생물의 75%가 사라진 6천6백만 년 전엔 지름 10㎞짜리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영상편집: 정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