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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희
'코로나 의료 폐기물' 바로 태우라는데‥소각장이 없다
입력 | 2021-11-25 20:40 수정 | 2021-11-25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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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를 검사하고 치료하면서 발생하는 의료 폐기물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그냥 놔두면 감염 위험이 높다 보니까 발생 즉시 태워야 하지만 전국의 소각장 처리 능력이 달리다 보니 코로나 폐기물이 차와 배에 실려서 여기저기, 떠돌고 있습니다.
김문희 기자가 현장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울산 동구의 한 선별 진료소.
마감 시간이 되자 의료진이 방호복을 벗어 폐기물 봉투에 넣습니다.
검사를 할 때마다 생기는 검체 키트와 알코올 솜, 장갑, 안면 보호구 같은 의료 폐기물도 단단히 밀봉합니다.
의료 폐기물이 발생하는 곳은 또 있습니다.
코로나에 확진될 경우 격리 치료를 받는 생활치료센터인데요.
일과가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의료 폐기물 운반업체가 방문합니다.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 관계자]
″오늘 정도면 (의료 폐기물이) 80에서 100통 정도 나왔는데, 많을 때는 350통도 넘었어요. 400개쯤.″
이곳에서 매일 3백에서 6백kg의 의료 폐기물이 나오는데, 감염 위험성이 높아 그날 바로 소각 처리하는 게 원칙입니다.
[의료 폐기물 운반업체 관계자]
<어디로 가시는 거예요?>
″처리 업체로 갑니다. (경북) 경주 안강 공단 쪽에 있는.″
지난 한 해 울산에서 3천 톤이 넘는 의료폐기물이 발생했는데, 모두 90km나 떨어진 경주의 소각장으로 옮겨 태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울산에도 소각장이 있었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문을 닫으면서 서둘러 처리해야 할 의료폐기물을 1주일가량 쌓아두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폐업한 울산 소각장 관계자]
″도시계획시설 결정 신청을 했는데 울주군에, (주민 민원 등으로) 울주군에서 반대를 했죠.″
전국에 의료 폐기물 소각장은 모두 13곳.
영남권 5곳, 수도권과 충청권이 각 3곳, 호남권 2곳, 강원, 제주에는 한 곳도 없습니다.
제주는 의료폐기물을 배에 실어 육지로 옮겨 처리합니다.
[제주도청 관계자]
″전남하고 경북으로 (보냅니다.) 고령군하고 경주시요, 선박으로요.″
매일 처리해야 할 의료 폐기물을 먼 곳으로 옮기기 위해 쌓아두면서 사고와 감염 우려도 제기됩니다.
[옥민수/울산대학교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취급자들이) 적절하게 교육을 잘 받고, 안전하게 잘 취급을 하며, 그 과정에서 사고에 노출되지 않는지… 그런 것들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올 들어 전국에서 발생한 의료 폐기물은 23만 5천여 톤, 벌써 지난 한해 발생량을 넘었습니다.
MBC뉴스 김문희입니다.
영상취재: 우영호 /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