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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수
자연 감염으로 집단면역?‥"사망자 급증, 위험한 발상"
입력 | 2021-11-26 19:48 수정 | 2021-11-2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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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의료계 일부에서 그냥 코로나에 감염되게 해서 면역력이 자연적으로 생기도록 하는 게 낫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백신 접종을 확대하느니 감염으로 면역을 확대하라는 건데요.
하지만 정부와 다수의 전문가들은 사망자 발생을 무시한, 너무도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합니다.
박윤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코로나 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이덕희 경북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의 글입니다.
일본의 확진자 급감 사례를 언급하면서 이는 ″백신 접종률 50%가 채 되지 않을 때부터 시작됐다″며 ″강력한 면역을 제공하는 자연 감염의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금이라도 역학조사와 무증상·경증 환자에 대한 PCR 검사를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마디로 추적과 검사, 격리 치료를 기반으로 백신 접종률을 높여 대응하는 K-방역 대신, 감염을 통해 집단면역을 획득하자는 겁니다.
이 교수의 이런 주장은 일부 언론들을 통해 확대재생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도 확진자 감소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연 감염 때문이라는 전제부터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합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국민 항체 보유율 같은) 데이터를 내고 그걸 가지고 얘기를 해야지, 저분은 무슨 근거로 저렇게 강력히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고요.″
무엇보다 코로나의 치명률이 계절 독감보다 3배 이상 높은 상황에서 자연 감염을 늘리자는 건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유럽에서 그러다가 감염자 늘어서 국가마다 몇 십만 명씩 사망한 국가도 있는데 그건 감당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요.″
방역당국도 진단 검사를 중단할 경우 확진자 수는 줄어든 것처럼 보여도 사망자 수는 급증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손영래/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실제 사망자 수는 굉장히 빠르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연간 통상적인 사망 범위를 벗어나서 초과되는 사망자 수의 증가로도 귀결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백신 접종으로 면역을 갖추고, PCR 검사로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해 유행 규모를 통제하며 일상 회복을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MBC뉴스 박윤수입니다.
영상취재 : 정우영, 강재훈 / 영상편집 : 민경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