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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령
"6년 기다렸다"‥베이징 영화관에 걸린 한국 영화
입력 | 2021-12-03 20:26 수정 | 2021-12-0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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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2016년, 사드 배치가 결정되고 중국 정부가 한국 문화 수입을 중단하는 ′한한령′을 내린 이후 오늘 처음으로 우리 영화가 중국 전역에서 개봉했습니다.
한국 배우와 가수도 잇따라 중국 매체에 등장하면서 이제 ′한한령′이 해제되는 건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손령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엄마 죽는다고 어디서 듣고 와서 정리하려고 왔구나. 참 효자네…″
″오늘 돌아가신다고 하셔서 구경하러 왔어요.″
중국 베이징의 한 영화관.
배우 나문희 등 한국 배우들의 목소리가 중국어로 더빙돼 흘러나옵니다.
한국의 코믹 가족 영화 ′오! 문희′가 오늘 중국 전역에서 개봉됐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지난해 9월 개봉해 35만 관객을 모았습니다.
한국 영화가 중국에서 정식 개봉한 건 이정재, 전지현 주연의 ′암살′ 이후 6년 만입니다.
[궈스위앤/중국 관객]
″개봉 소식을 듣고 너무 흥분했어요. 왜냐하면 너무 오랫동안 중국에서 한국 영화가 개봉되지 못했어요.″
중국 매체들도 배우 나문희가 베이징에서 태어났다는 사실까지 소개하며 한국 영화 개봉을 반겼습니다.
중국은 지난 2016년 사드 배치에 대한 조치로 한류 금지령인 이른바 ′한한령′을 통해 한국 문화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이전까지는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가 상영됐지만, 한한령 이후 극장 개봉은 물론 한중 합작도 중단됐습니다.
영화뿐 아니라 배우 이동욱이 남성 패션 잡지 GQ 차이나 12월호의 표지모델로 등장했고, 가수 엑소 멤버 카이와 세훈도 오는 11일 예정된 ′텐센트 뮤직 어워드′ 무대에 나섭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계속 의견을 피력해온 결과로 좋은 진전″이라고 의미부여했습니다.
특히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과 베이징 겨울 올림픽을 앞두고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지정한 후속 조치로 보입니다.
[서훈/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중국도 한·중 간 문화 교류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어 적극 노력 중에 있다는 화답이 있으며…″
업계에서는 아직 낙관은 이르지만,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조심스레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취재 : 고별(베이징) / 편집 : 권지은 / 화면제공 : ′쇼박스′, ′CG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