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명찬

"슈퍼카·명품에 수십억 탕진"‥'환불 대란' 머지플러스 남매 구속

입력 | 2021-12-17 20:19   수정 | 2021-12-1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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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규모 환불중단 사태를 초래해 천억 원이 넘는 피해를 안긴 머지플러스 대표 남매가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회원들의 돈으로 고급 외제차를 구입하고 명품 쇼핑까지 하면서 호화롭게 살았는데요,

회사가 자본 잠식 상태라서 피해자들이 돈을 돌려받기는 쉽지 않다고 합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양평동 머지플러스 본사.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있고, 편지함에는 세금 고지서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건물 관계자]
″(대표) 감옥 간 다음에 아무도 안 나와요. <직원분들은요?> 없어요. 안 나와요. 재택근무한다나…″

머지플러스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같은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쓰는 모바일 상품권을 20% 싸게 판다며 2~3년 만에 1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끌어 모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8월 기습적으로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처도 축소한다고 발표해, 수백 명이 본사로 몰려가는 ′환불 대란′이 벌어졌습니다.

[피해자(지난 8월)]
″구매하자마자 갑자기 제가 쓰려고 계획했던 가맹점들 못 쓰게 되니까 저는 돈을 날린 셈이 된 거죠.″

경찰은 수사 넉 달 만에 머지플러스 권남희 대표와 공동설립자인 남동생 권보군 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하지 않아 애초부터 불법 영업이었고, 회사 재정이 악화돼 지급불가 사태를 예상하고도 2천5백억 상당의 상품권을 계속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동생 권 씨는 회삿돈 65억 원을 횡령한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권 씨와 가족들은 이 돈으로 3억 원이 넘는 슈퍼카를 사고, 명품 쇼핑과 유흥을 즐기는데 모두 탕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
″황당하죠. 정말 코 묻은 돈, 진짜 아기 분유값 아끼겠다고 주부들 그런 돈을…그렇게 호화 생활을 누렸다는 거에 너무 괘씸하죠.″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액은 무려 1천억 원.

구입하고 쓰지 못한 상품권이 790억 원에 달하고, 판매대행업체들도 250억 원을 정산받지 못했습니다.

머지플러스가 극히 일부에겐 환불을 해주고 있지만, 이는 감형을 받으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는 게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노영실/변호사]
″갚으려고 노력한 거니까 나는 사기가 아니라고 면피 주장을 하려는 거죠.″

회원 중 수백 명은 두 남매와 머지플러스 법인을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이미 자본잠식 상태라 피해자들이 보상을 받기는 쉽지 않을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 김백승 / 영상편집: 조민우 / 영상출처: 유튜브(람보르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