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해인

[집중취재M] 개막 40일 남았는데 봉쇄만‥일본은 '보이콧' 동참

입력 | 2021-12-24 20:14   수정 | 2021-12-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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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이제 40일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일본이 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한 겁니다.

중국 내에서도 다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도시를 봉쇄하는 등 방역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래서는 정상적인 진행이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008년 베이징올림픽은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후진타오/국가 주석(2008년 8월 8일)]
″제29회 베이징 올림픽 개회를 선언합니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바소 캠피티/그리스 관광객(2008년 8월 7일 뉴스데스크 보도)]
″이곳에서의 모든 순간이 매우 즐거운 경험입니다. 중국 예술에 매료됐어요.″

선수단을 보낸 국가만 204개국.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일본, 영국, 러시아 등 80여 개국 정상이 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14년 만에 다시 열리는 올림픽은 전혀 딴판입니다.

썰매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 외곽 옌칭지구에 가봤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구조물이 아니면 올림픽 개최지란 걸 알 수 없을 정도입니다.

40여 일밖에 남지 않았지만 이곳 옌칭에서는 아직 올림픽 분위기를 느낄 수 없습니다.

방역 문제 때문에 경기장 주변에는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습니다.

빙상 경기가 열리는 베이징과 스키 경기가 진행되는 장자커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성화도 지난 10월 도착했지만 성화 봉송은 엄두도 못 냅니다.

개막일 직전 딱 사흘만 이뤄질 예정입니다.

[베이징 시민]
″이전 올림픽 때와는 열기가 비교가 안 돼요. 2008년에는 모두 열정이 넘쳤어요.″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코로나19.

지난 9월 시안 전국체전 때만 해도 마스크를 벗고 관중을 입장시키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석 달 만에 시안은 도시 전체가 봉쇄됐습니다.

베이징의 방역 장벽도 높였는데, 코로나 발생 지역에서는 아예 못 들어옵니다.

경기도 해외 관중은 받지 않고 자국민만 허용하겠다는 입장인데 그조차 불투명합니다.

현재로선 정상적 경기 진행은 어려워 보입니다.

[한쯔룽/중국 올림픽위원회 부주석]
″(입장권 판매에 대해서는) 지금 현재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습니다.″

서방 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도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미국, 영국 등에 이어 일본도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냉전 시기 모스크바 올림픽처럼 ′반쪽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기본적 인권의 존중, 법의 지배, 이런 보편적 가치에 대해서는 중국에서도 보증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2008년 올림픽을 통해 개혁개방 이후 경제성장을 과시했던 중국.

2022년 올림픽을 통해 코로나의 성공적 극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시진핑 주석의 3연임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잇단 악재에 중국의 구상은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편집: 고별(베이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