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다현

필사의 구조 노력에도…할머니와 손자 참변

입력 | 2021-02-03 06:42   수정 | 2021-02-03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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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어제 새벽 모두가 잠든 시간에 광주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와 방문을 잠근 채 잠든 14살 손자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숨졌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주택가 한가운데서 시뻘건 불길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집안을 가득 메운 불로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도 쉽사리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새벽 5시 9분쯤 광주시 남구 주월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불이 났습니다.

[목격자]
″지금도 그 생각 하면 떨려. 아니 막 전신이 부들부들 떨려. 너무 무서워서. 하늘로 치솟더라고요, 빨간 불이 그냥…″

불이 났을 당시 1층엔 어머니인 43살 최 모씨와 아들 2명이, 2층엔 최 씨의 친정 부모님이 자고 있었습니다.

이 불로 2층에 있던 할머니와 1층에 있던 큰 손자가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하고 결국 숨졌습니다.

평소 건강이 좋지 않아 거동이 쉽지 않았던 72살 노모는 집 밖으로 빠져 나오지 못했고, 방에서 문을 잠근 채 자고 있던 아들 14살 정 모군은 문을 두드리며 자신을 부르는 엄마의 소리를 끝내 듣지 못했습니다.

친정 아버지까지 나서서 필사적으로 가족들을 구하려 했지만 거센 불길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최초 신고자]
″다급했거든요. 할아버지는 할머니 깨우려고 자꾸 2층 안으로 들어가 보시려고 그러시고…″

살아 남은 세 가족은 크고작은 화상을 입었고, 불은 30분 만에 꺼졌습니다.

경찰은 불길이 1층에서부터 시작됐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합동 감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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