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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욱
[투데이 현장] '세 걸음마다 임대'…특급호텔·유통 업체 줄폐업
입력 | 2021-02-08 07:09 수정 | 2021-02-08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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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삼보일배 말고, ′삼보임대′라는 말 들어 보셨습니까.
코로나 때문에 폐업하는 빈 가게가 늘면서, 세 걸음마다 ′임대′표시가 붙어 있다는 신조어입니다.
코로나 앞에서는 ′대마불사′도 옛말입니다.
특급호텔과 대형 유통업체들도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동욱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의 한 5성급 호텔.
호텔 내부를 장식하던 예술품이 밖으로 실려나갑니다.
호텔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입구엔 영업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택시기사]
″지나가다가 호텔이니까 손님 있을까 봐 들어와 봤죠. 황당하죠. 호텔 여기도 꽤 오래된 고급 호텔인 데 영업이 종료가 됐다는 건…″
도어맨과 발렛파킹 직원들이 사라진 주차 박스에는 분실된 자동차 열쇠가 남아있습니다.
[호텔 고객]
″전화가 안 돼요. 환불을 해준다고 전화(번호)를 알려줬는데 팩스번호를 알려줬어.″
1982년 문을 연 서울 강남 최초의 특급호텔인 이 호텔은 정·재계의 굵직한 모임 장소로도 활용돼왔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식음료 업장 제한 등 코로나19로 매출이 40% 이상 감소하면서 결국 폐업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전 호텔 직원]
″객실 수입이 10분의 1토막 나니까…버텨 낼 재간이 없어요. 불과 작년 초까지만 해도 이렇게 갈 거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저희 호텔도) 직고용만 3백 명이고 간접 고용까지 하면은 한 4백 명이 넘어가거든요.″
이외에도 강남과 용산 홍은동의 유명 호텔들이 매각되거나 매물로 나온상탭니다.
매년 수십 %의 성장을 해 온 대형 의류 유통 업체도 코로나를 넘지는 못했습니다.
옷이 벗겨진 마네킹들, 지난 2011년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성대한 개업식을 치른 유니클로 명동 중앙점의 모습입니다.
[2011년 11월 11일 뉴스데스크]
″일찍부터 매장 앞에 줄을 섰던 사람들은 문이 열리자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개장일, 하루 매출 20억원의 역대 최고 판매 기록을 썼던 매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반일 운동에 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말 결국 폐점했습니다.
대형 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나간 명동 거리는 적막감마저 감돕니다.
[인근 상인]
″요즘 사람이 어디 있나. 노점들도 하나도 안 나오잖아요. (장사가) 안되니까…″
수많은 사람들이 보고 가던 초대형 간판이 사라지는 데는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철거업자]
″어제 야간 철거해서 외부 간판 철거 끝났습니다. 지금 뒷정리하고 마무리하고…″
′대마불사′ 신화마저 사라진 시장에서 자금 여력이 없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은 폐업조차 어렵습니다.
밀린 월세와 대출금은 차치하더라고, 쓰던 집기류까지도 내다 팔 곳이 없는 겁니다.
철거 업체의 마당과 창고에는 주방 용품과 집기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물건이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진 않으면서 창고 옥상은 사람이 지나다니기조차 불편한 상황입니다.
새로운 창업자가 나타나야 그 자리에 폐업한 가게에서 매입한 물품을 전시하는 데 창업이 전멸상태에 놓이면서 물건이 계속 쌓이자, 철거 의뢰를 감당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정연화/폐업·철거 전문업체 대표]
″우리가 다 할 수가 없어요, 너무 많아가지고…지금 어떻게 이 상황에 창업을 하겠어요. 창업하려고 생각하시는 분도 그냥 물건을 보러오시는 거야.″
조금만 있으면 나아질 거란 희망 속에 버틴 지난 1년, 지난해 줄어든 자영업자 수는 7만5천명으로 이전해 대비 2배 이상 늘었습니다.
MBC뉴스 정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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