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구민지

백내장 주사제 맞고 눈에 곰팡이균…실명 '날벼락'

입력 | 2021-02-26 06:43   수정 | 2021-02-26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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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너무 어이없고 황당한 사건인데요.

한 백내장 주사제를 맞고 수술한 사람들이 실명하거나 눈이 붓고 피가 나는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주사제를 맞고 눈에서 곰팡이균이 번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65살 서영환 씨는 넉달 전 눈이 부어오르면서 물체가 뿌옇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백내장 수술을 받은 직후였습니다.

이후 수술을 네 차례 더 받았지만, 오른쪽 시력을 거의 잃었습니다.

병명은 눈에 곰팡이균이 번지는 안내염.

5개월째 치료중인데 아직 좋아질 기미가 없습니다.

″5번째 수술에서 피가 상당히 많이 나왔거든요. 만지지도 못하게 아프더라고요. 한달 동안 (눕지 말고) 앉아서 (잠을) 자라고…″

이런 부작용은 한두명이 아닙니다.

작년 9월부터 질병청이 확인한 환자만 146명에 달합니다.

부작용 환자들의 93%는 같은 주사제를 사용했습니다.

유니메드라는 제약사의 백내장 주사제였는데, 식약처가 조사했더니 곰팡이균에 오염돼 있었습니다.

식약처가 작년 12월 해당 제품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조치에 나섰지만 이미 기존에 주사제를 사용한 사람들은 시력이 떨어지고 안구 통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주사제 사용 후 부작용을 겪은 환자들에게 보상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입니다.

제약사인 유니메드 측은 지금까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유니메드]
″저희도 어떻게 해서 그 결과가 발표났는지 전혀 이해를 못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무조건 다 ′(책임을) 인정을 해라′ 라고 말씀을 하시면…″

해당 제품을 허가했던 식약처는 허가엔 문제가 없었고 제품을 잘못 관리한 제약사 책임이라는 입장입니다.

[식약처 관계자]
″저희가 허가 단계라든지 이런 거면 모르겠지만 이거는 업체가 철저하게 품질 관리를 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업체 책임이 크게 있다고 (봤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유니메드 측은 다음주 중 피해자 보상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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