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효과가 나타나나 싶어서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있지만, 당장 시중 금리가 움직이면서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도체 품귀 현상,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차를 못 만들 정도인데, 이 상황도 좀 알아보겠습니다.
실리콘밸리 현지 언론인 연결돼 있습니다.
손재권 대표님, 안녕하세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안녕하세요.
◀ 앵커 ▶
지난주 뉴욕증시 변동이 많았는데, 미국에서 느끼는 분위기는 어떠신지... 앞으로 어떻게 될 걸로 전망하세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지난주 뉴욕증시는 국채 금리 등락에 연동되며 약세장을 나타냈습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1.8%, S&P500은 2.5%, 나스닥은 4.9% 하락했습니다. 특히 나스닥은 금요일에 반등하긴 했지만 4거래일간 한때 5.5% 하락하면서 투매 현상도 보였습니다.
지난주 약세장이 펼쳐진 가장 큰 이유는 미국 국채 금리가 급격히 올랐기 때문입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한때 1.6%를 웃돌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습니다. 그동안 주가가 너무 올랐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자산의 일부를 국채 등으로 이전한 것이 원인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기는 불황인데 주가는 많이 올랐는데요. 이는 경제가 곧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주가는 실물 경기에 6개월 정도 선행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백신 효과가 있어서 이제 식당도 문을 열고 학교도 다시 등교하는 분위기입니다. 경기는 살아날 것 같은데 물가 상승이 우려되고. 그래서 시중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는 것입니다.
미 하원에서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이 통과됐는데요. 시중에 돈이 넘치고 거시경제 지표들이 물가 상승의 신호를 보이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상승 압박으로 올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불안감이 벌써부터 투자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입니다.
3월에도 백신은 계속 효과를 보이는데 주가는 계속 출렁거리는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지금 반도체 부품이 공급에 문제가 있다면서요?
이게 코로나 집콕의 나비효과라죠?
차를 못 만들 지경이라는 소식 계속 이어지는데 상황이 어떤가요?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반도체는 한국에도 매우 중요한 산업인데요. 지금 전 세계가 반도체 공급 부족에 공장이 셧다운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미국의 자동차 회사인 GM이나 일본의 혼다 그리고 테슬라까지 공장이 멈췄습니다.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공장을 멈출 지경′까지 된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째는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서 업무를 하는 재택근무가 크게 늘었는데요. 그래서 많은 사람이 PC 사양을 업그레이드 하게 된 것입니다. PC는 10년 내 가장 큰 호황을 맞았습니다.
대신 자동차는 안 팔릴 것 같아서 자동차용 반도체 라인을 수요가 많은 PC용으로 돌린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자동차 수요가 늘고 특히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차량용 반도체를 더 많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때는 늦었습니다. 이미 PC로 돌렸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미 텍사스 일대의 한파 때문입니다. 텍사스 오스틴 일대에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이 몰려 있는데요. 한국의 삼성전자도 오스틴에 공장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텍사스에 기록적인 한파와 폭설이 닥쳤고 공장도 문을 닫았습니다. 반도체 공장은 한번 멈추면 다시 재개하는데 꽤 시간이 걸리는데요. 그래서 자동차 생산에까지 차질을 빚게 된 것입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할 정도로 지금 상황은 심각합니다.
◀ 앵커 ▶
PC에 밀린 자동차라니, 재미있지만 재미없는 소식이라는 말씀 맞는 것 같습니다.
자 마지막은 우리가 자주 전해드리는 넷플릭스 소식이죠.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 제작과 투자를 늘린다고 발표했는데 우리에겐 아무래도 좋은 소식이겠죠?
◀ 손재권/더밀크 대표 ▶
네, 지난달 25일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콘텐츠 행사를 열고 한국에 올해 약 5500억 원을 투자해서 오리지널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는데요. 이 소식이 미국에까지 전해졌습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에 7억 달러, 우리 돈으로 7700억 원을 투자해서 ′킹덤′ ′승리호′ 같은 히트 콘텐츠를 만들어 냈는데요. 앞으로 더 투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뉴스는 지난주 한국에도 잘 알려졌는데요. 특이했던 점은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미국 CNBC에 나와서 이 같은 발표를 미국에서도 소개했다는 것입니다.
사란도스 CEO는 미국 입장에서는 외국어인 한국이나 스페인어 영화나 드라마를 미국인들이 코로나 팬데믹에 많이 보게 됐다면서 제작을 늘릴 것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한국 콘텐츠를 한국적으로 만들 때 세계인들이 공감하더라. 즉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디즈니 플러스는 한국 콘텐츠가 아닌 일본 콘텐츠를 더 늘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 삼일절인데요. 일본 콘텐츠가 아닌 한국의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미국 시장에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