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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현장] 돈 내고 탈만할까…유료 '자율주행 셔틀'

입력 | 2021-03-01 07:36   수정 | 2021-03-0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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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앱을 이용해 택시 부르듯이 자율주행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세종시에서는 1천 원 요금의 자율주행차가 실제 운행되고 있고 올 상반기 제주에서도 유료 자율주행차가 선을 보인다고 합니다.

윤성철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배곧 신도시에 거주하는 대학생 김아영 씨.

늦은 밤 지하철에서 내리면 집까지 가는 버스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아영/대학생]
″여기가 신도시여서 버스 배차간격이 많이 긴데, 밤이고 좀 무서워서 빨리 가고 싶어서…″

김 씨의 고민을 해결해 준 건 심야에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량입니다.

휴대전화 앱으로 차량을 부르자 3분여 만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안녕하세요.″

[배성훈/자율주행차 안전요원]
″현재 이 차량은 100%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인데요.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나 오토바이 같은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 최소한의 개입을 위해 앉아 있습니다.″

실제 1.5km 구간을 달리며 9번의 교차로를 지나는 동안 운전대를 잡을 일이 없습니다.

3차로를 가로지르는 우회전도 차량 스스로 척척 해냅니다.

시범운행 기간 동안 무료인데다, 승차감도 나쁘지 않아 승객들의 반응도 호의적입니다.

[김아영/대학생]
″생각보다 편안해서 좋고요. 집에도 안전하게 갈 수가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타보고 나서 친구들에게 소개를 시켜줬는데 간혹 이용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정부청사가 위치한 세종시에서는 자율주행차량 유료 시범운행이 시작됐습니다.

국립세종도서관과 국토부, 산업부를 잇는 4km 구간을 주행하는 셔틀 차량.

미리 선정된 60여 명의 승객들은 정해진 정류장에서 자유롭게 자율주행차량을 부를 수 있습니다.

최대 2인까지 탑승이 가능해 각 부처 공무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수시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성기민/세종특별자치시 공무원]
″근처에 왔다가,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거든요. 다른 부처 협의로 들어왔거나 근처 부처로 이동할 때 간단하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차 이용료 1천 원은 이처럼 휴대전화 앱으로 자동 결제됩니다.

정부는 지난해 말 세종시와 제주, 서울 상암 등 6곳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로 지정했습니다.

해당 지구에서는 버스와 택시, 화물차, 청소차 등 다양한 자율주행차량의 테스트가 진행됩니다.

규제특례로 유료 운행까지 가능해 민간 업체들의 참여가 활발합니다.

당장 올 상반기에는 제주공항에서 중문단지까지 38km 구간을 오가는 자율주행 미니밴 차량이 유료 운행을 시작합니다.

돈을 내고 자율주행차를 타는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겁니다.

[이재완/서울대 미래모빌리티기술센터 연구교수]
″우리나라(자율주행차)는 상위 그룹에서 중간 정도 된다고 봅니다. 미국이 제일 앞서는 것 같고 유럽이나 일본 우리나라도 상위 그룹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주어진 노선에서는 자율주행이 쉽게 빠르게 구현될 것으로…″

현재 우리나라의 자율주행기술은 돌발상황 시 운전자 개입이 필요한 레벨3.

정부는 운전자가 전혀 필요 없는 레벨4 기술 개발을 위해 오는 2027년까지 1조 1천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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