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성일

[경제쏙] '연봉 6천만 원' 신입사원 구인난?

입력 | 2021-03-02 07:25   수정 | 2021-03-02 08:4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경제 이슈를 알아보는 경제쏙 시간입니다. 오늘은 제가 이성일 선임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오십시오.

◀ 기자 ▶

네, 안녕하십니까.

◀ 앵커 ▶

자, 오늘 주제는 이래저래 눈길을 끌 수밖에 없는데 진짜로 신입사원을 연봉 6천만 원을 주고 모셔가려는 기업도 있어요?

◀ 기자 ▶

뭐 그렇다고 합니다. 혹시 첫 월급 얼마였는지 기억하세요?

◀ 앵커 ▶

가물가물합니다만, 6천만 원은 그런데 우리 이성일 기자는 얼마였어요?

◀ 기자 ▶

저도 지금 기억이 가물한데요. 그런데 사실 그때하고 시간이 흘러서 돈값이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때와 비교해도 또 특히 요즘 일자리를 찾고 있는 20대들을 생각해 보면 정말 이게 실화냐? 라고 물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금액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개발자라고 부르는 컴퓨터 프로그램 짜는 프로그래머들 얘기인데요. 요즘 스마트폰에서 이뤄지는 모든 비대면 서비스. 이들의 손에서 만들어지고 있죠. 게임업계, 온라인 플랫폼 업체처럼 전부터 개발자를 찾던 회사들도 있지만요, 전에는 무관하던 유통, 금융, 또 부동산 정보 업체들까지 개발 인력을 대규모로 찾기 시작했고요. 쿠팡, 토스, 직빵 같은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업체들이 온라인 서비스로 시장을 잠식하자 기존 대기업들도 대응에 나서고 있는 그런 상황이죠. 최근 인력 영입 경쟁을 불붙인 것은 대규모 투자를 받아서 현금이 넉넉하고 성과는 서둘러서 내야 하는 기업 공개를 앞둔 스타트 업종입니다. 기업 숫자로 봐도, 취업자 숫자로 봐도 극히 일부에 해당하는 얘기인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앵커 ▶

물론 일부 얘기이긴 하겠습니다만 파격은 파격이에요.

◀ 기자 ▶

그렇죠.

◀ 앵커 ▶

코로나 19 이후에 기업들이 참 어렵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도 사실은 업종이 굉장히 호황을 누리는 그런 기업들도 있지 않습니까?

◀ 기자 ▶

그렇습니다.

◀ 앵커 ▶

이렇게 보면 일자리도 양극화가 벌어지고 있다, 그렇게 봐도 될까요?

◀ 기자 ▶

네, 경기가 흔히 K 자로 회복한다, 양극화가 심해졌다고 이야기를 하는데 일자리도 아마 비슷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최근 20대 고용 상황을 보면요, 20대 고용률은 일자리 가진 비율인데 이게 작년 4분기 55%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이게 2008년 금융 위기 직후보다도 훨씬 안 좋은 숫자인데 실업률도 그렇고 이렇게 한쪽에서는 일자리가 없어서 아우성인데 한쪽에서는 기본을 훨씬 뛰어넘는 그런 연봉이 있으니까 우리가 그런 거죠 지금. 우리가 잘 아는 취업 경쟁률 높은 대기업 평균 초봉이 4100만 원이 좀 넘고요. 이보다도 훨씬 높은 거고 중소기업의 평균 임금과 비교하면 거의 2배 넘는 그런 수준입니다. 조금 능력을 인정받는 경력진들에게는 후발 기업들이 마치 프로 운동선수들처럼 이른바 ′사이닝 보너스′까지 내걸면서 인력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는데 크나마 큰 회사, 자금 여력이 있는 회사들은 연봉을 올려서 직원들 단속할 수 있지만 초기 스타트업들은 떠나려는 개발자들 잡고 또 실력을 검증받는 인력 잡는 것은 더 어려워서 개발자 확보에 생사를 걸었다 이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니라고 합니다.

◀ 앵커 ▶

한쪽에선 일자리가 없는데 한쪽에선 사람이 없다 이런 현상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렵겠죠?

◀ 기자 ▶

그렇죠, 이런 얘기 할 때 흔히 언급되는 게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 정원인데요. 이게 상징적이 사례인데 15년째 같은 숫자였다가 작년에 간신히 70명이 됐다고 합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은 그 사이에 5배 넘게 이 정원을 늘려서 지금은 서울대 10배가 넘는데요. 미국 실리콘밸리는 그래도 그 인력이 부족해서 우리나라에까지 A급 학생들을 스카웃하고 있다고 하는데 뭐 이런 대학도 이런 상황을 모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밖으로는 정부의 정원 통제, 또 안으로는 다른 학과와의 갈등 때문에 꼼짝을 하지 못하다가 결국 코로나 19로 최근 같은 상황을 맞은 겁니다. 궁여지책으로 직접 교육 과정까지 만들어서 인력을 키우는 IT 기업들도 있는데요 하지만 절대적인 숫자 부족을 해소할 순 없을 거고요 기본적으로는 대학을 포함한 정규 교육 과정에서 이 시장 수요를 감안한 그런 인력을 배출해야 되는데 물론 대학이 기업 인력 양성소냐 하는 반론 일리가 있긴 하지만요, 20대 청년층의 취업난까지 생각을 하면 이렇게 계속 손 놓고 있다가는 청년들의 절망은 절망대로,. 또 비대면 경제 확산의 싹도 밟는 그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이런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 앵커 ▶

네, 지금까지 경제쏙 이성일 선임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