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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국정원에 사찰 요청"…박형준 "선거 공작"

입력 | 2021-03-12 06:15   수정 | 2021-03-1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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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이명박정부 청와대 홍보기획관으로 근무할 당시 국정원 불법 사찰에 개입한 근거가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명확한 증거가 나왔다″며 박 후보의 사퇴와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고, 박 후보는 여전히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조명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명박정부 시절 4대강 사업을 반대했던 환경단체들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당시 국정원의 불법 사찰 문건입니다.

′4대강 사업 주요 반대인물 및 관리방안′이라는 제목으로, 사회·환경·종교단체별로 ′관리대상 인물′과 ′친분인사′가 누구인지 적시해놨습니다.

″골수 좌파 인물들로서 반정부 활동을 통한 좌파세력 확산이 목적″이라고 평했습니다.

이 문건들 상단에는 청와대 홍보기획관의 요청사항이라는 표시가 날짜와 함께 적혀 있습니다.

당시 홍보기획관은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입니다.

국정원은 이 문건에 ′반대를 위한 반대단체′로 여론을 조성한다, ′보수언론을 통해 이념적 편향성을 집중부각한다′ 같은 홍보 전략도 적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정부여당의 전형적인 흑색선전이자 선거공작″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형준/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저에게 백 번을 묻는다 하더라도 저는 똑같이 대답할 겁니다. 불법 사찰, 지시한 적 없습니다. 관여한 적 없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불법사찰의 핵심에 박 후보가 있었음이 분명히 확인됐다며, 후보직 사퇴와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남영희/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대변인]
″문건에 또렷이 적혀있는 ′청와대 홍보기획관′이 누구란 말입니까. 오리발만 내밀고 있는 박형준 후보에게 국민은 분노합니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오는 15일 박지원 국정원장을 다시 한 번 출석시켜, 사찰문건 자료 제출상황을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조명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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