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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구선
'비운의 왕' 단종 어진 공개…표준영정 100호 지정
입력 | 2021-04-15 07:30 수정 | 2021-04-1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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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비운의 왕 조선 단종의 영정이 제작 공개 됐습니다.
숙부인 수양대군에 의해 죽임을 당한지 564년, 조선의 6대 임금으로 복위된지 323년만인데요.
황구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가지런한 눈매와 오똑한 코, 다부지게 다문 입술까지.
임금의 상징 곤룡포를 입고 익선관을 쓴 단종의 모습이 처음 공개됐습니다.
우리나라 표준영정인 단종 어진입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영정심의위원회는 영월군이 제작한 단종 어진을 100번째 국가 표준영정으로 확정했습니다.
조선시대 임금으로는 세종과 영·정조, 철종 이후 5번째입니다.
12세에 왕위에 오른 뒤 3년 뒤 상왕으로 물러나 있던 15세 때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실록에 있는 단종의 용모기록과 고조할아버지인 태조, 숙부인 세조의 얼굴을 참고했습니다.
[권오창 화백/단종어진 제작]
″세종대왕이 손자(단종)를 안고 보면서 ′아주 총명하고, 아주 영특하다′고 했다는 기록이 한 두줄 남아 있고, 세조(어진) 초본이 남아 있어서 골상을 거기에서 제가 추상할 수 있었습니다.″
단종 어진은 ′단종′과 목숨을 걸고 단종 장례를 지낸 엄흥도 지사의 ′충절′을 기리는 영월 주민들의 오랜숙원 이었습니다.
[최명서 영월군수]
″수백년의 역사 속에서 단종대왕을 영월 군민들은 신처럼 추앙하고 있습니다.″
어진의 배경으로 쓰이는 병풍과 옛 영정 봉안식 때의 행렬 그림, 전 제작과정을 담은 의궤까지 한꺼번에 제작됐습니다.
[엄인영/엄흥도 지사 후손]
″지금이라도 영정을 만든 것에 대해서는 엄흥도 (지사의) 후손으로 생각했을 때도 그렇고 영월 군민으로도 그렇고 매우 영광스러운 것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영월군은 단종 어진을 오는 30일 단종문화제 때 공개하고 어진 원본을 장릉 단종역사관에 봉안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황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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