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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국가정원…행정명령 효과 '톡톡'

입력 | 2021-06-10 06:17   수정 | 2021-06-10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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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밤마다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울산시가 지난주부터 밤 10시 이후 이용을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는데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정인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밤 9시가 넘은 시간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잔디밭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있습니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돗자리 하나 펼 자리 없이 북적였지만 지금은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는 모습입니다.

태화강 국가정원은 지난주부터 밤 10시 이후 이용이 전면금지 됐습니다.

[안내방송]
″22시부터 익일 06시까지 국가정원 내 모든 구역에서 음주와 취식이 금지됩니다.″

밤 10시가 가까워지자 사람들도 하나 둘 챙겨온 짐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태화강 국가정원 단속반]
″10시까지 입니다. 10시까지 하시고 철수해 주셔야 됩니다. 시간 다 됐으니까 바로 좀 부탁 드릴게요.″

음식물과 술병을 담을 쓰레기 봉투를 준비해온 사람들도 있습니다.

[박현민 / 울산시 매곡동]
″저희도 SNS에서 태화강변에서 좀 더럽게 먹고 간다는 그런 기사를 많이 봐 가지고 그래서 저희도 ′가서 놀고 깨끗하게 치워놓고 가자′ 이런 말을 하고 왔었거든요.″

지금은 저녁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입니다. 제 뒤로 돗자리를 펴고 앉아있던 사람들은 어느새 모두 자리를 정리하고 떠난 모습입니다.

음주와 고성방가 거기에 코로나19 확산 우려까지 더해져 불안하기만 하던 인근 주민들도 180도 바뀐 모습에 안심했습니다.

[황현숙 / 울산시 태화동]
″너무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하고 이러니까 이제 조금씩 조금씩 나오는 거 같아요. 많이 좋아진 거 같죠. 거리두기도 많이 하고…″

다음날 아침.

잔디밭을 나뒹굴던 술병과 포장용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쓰레기가 넘쳐흐르던 쓰레기통도 깨끗합니다.

주말이면 마대 200개가량의 쓰레기가 수거됐지만, 요즘은 그 절반도 채 나오질 않습니다.

[노정자 / 환경미화 자원봉사자]
″한 보름 전에는 뭐 토요일, 일요일, 월요일에 오면 완전히 난장판이지 뭐… 아침에 오면 전부 새벽에 와 가지고 청소 다 해가 버리고 아무것도 없어요.″

울산시는 오는 12일 밤 10시부터 국가정원에서 술을 마시면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인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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