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양현승

외딴섬 건강지킴이 '병원선'이 갑니다

입력 | 2021-07-21 06:18   수정 | 2021-07-21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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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아프면 병원에 가는 게 상식이지만, 아파도 병원이 찾아 와야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외딴 섬 주민들인데, 병원선이 바다를 항해하는 이유입니다.

양현승 기자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 서부권 다도해 낙도를 순회하는 전남 512호가 뭍에서 멀어집니다.

목포에서 1시간 반 거리의 사치도 앞바다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선에 실린 작은 배가 1킬로미터를 달려 사치도로 향합니다.

의료기관이 없는 낙도의 선착장은 병원선의 접안을 허락하기에는 열악합니다.

그래서 이같은 작은 보트를 띄워 섬과 병원선을 오갈 수 밖에 없습니다.

병원선 전남 512호의 의사는 의과, 치과, 한의과 공중보건의 3명.

사치도 주민 70여 명 가운데 50여 명이 병원선 진료를 기다립니다.

″속 아프거나 이럴 때는 관절약 드시지 마세요″

수십년 바닷일과 농삿일로 안 아픈 곳 없는 삭신에 붙일 파스는 기본.

처방된 약이 주민들 손마다 한 봉지 가득입니다.

배를 타고 큰 섬으로, 다시 육지로 오가야 하는 불편 때문에 병원 문턱 밟기가 어려운 주민들에게는 병원선이 주치의입니다.

[정옥단/신안군 사치도]
″약도 주고 약 먹으면 효과도 있고 그러니까 좋아요.″

의료기관이 없거나 취약한 전남의 167개 섬에서 병원선 진료를 받는 주민이 매년 연인원 2만 명 이상.

1년 365일 중 216일을 항해하는 병원선의 진료 일정은 언제나 빡빡합니다.

닻을 내려도 파도 따라 밀리고 넘실대는 병원선에서 치아를 치료하고 침을 놓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두기/한의과 공중보건의]
″쉽지는 않아요. 약간 진료 자체가 그런 것도 있지만 배를 계속 타야 되니까…″

전문의를 배치하는 건 매년 희망사항이고, 공중보건의가 아니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한 병원선.

전남 2척을 비롯해 인천과 충남, 경남 등 국내에서는 모두 5척의 병원선이 서해와 남해 260여 개 외딴 섬을 진료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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