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성원

탈레반, 아프간 수도 카불 장악…20년 만에 재집권

입력 | 2021-08-16 06:06   수정 | 2021-08-1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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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미군 철수 석 달 만에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을 장악하며 20년 만에 재집권하게 됐습니다.

대통령은 국민들을 두고 먼저 달아나버렸고 아프간 정부는 힘도 제대로 못 써본 채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박성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15일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들어서자 아프간 정부는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다″며 즉각 항복을 선언했습니다.

탈레반은 이후 대통령궁까지 진입해 아프간 전 지역의 점령을 마무리했습니다.

탈레반의 진격에 아프간 정부군은 저항 한 번 제대로 못해봤고, 상황이 악화되자 아슈라프 가니 대통령은 국경이 맞닿은 중앙 아시아 국가로 달아났습니다.

가니 대통령은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자신이 떠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압둘라 압둘라/아프간 정부 평화협상 대표]
″아프가니스탄의 전 대통령이 국가를 어려운 상황에 두고 떠났습니다. 신이 책임을 물을 것이며‥″

이로써 탈레반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아프간 전쟁에서 패배한 뒤 20년 만에 재집권을 눈앞에 두게 됐습니다.

당분간 아프간 정부는 알리 아마드 자랄리 전 내무장관이 이끄는 과도정부 체제에서 탈레반과 정권이양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탈레반은 정부군 해산을 지시하고 본격적인 권력 인수 준비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과거 집권 당시의 ′인권 암흑기′ 비판을 의식한 듯 교육과 일자리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탈레반 대변인]
″이슬람 샤리아 법률이 소홀히 여겨지지 않는 한 남녀 모두 학교에 갈 수 있는 연령 제한은 없습니다.″

그러나 탈레반 집권에 불안감을 느낀 아프간 국민들의 탈출 행렬이 예상되면서 대규모 난민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과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아프간 주재 자국 대사관을 폐쇄하거나 잠정 이전하면서 인력 철수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현지 주재 대사관을 잠정 폐쇄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며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 한 명도 안전하게 이동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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