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수진

미국 "철수 변함없이 진행"…'바이든의 사이공' 비판

입력 | 2021-08-16 06:08   수정 | 2021-08-16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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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탈레반의 전격적인 카불 진격에 미국인들이 탈출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국내에선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수는 변함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진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미국 대사관 주변을 헬리콥터가 긴박하게 왕복합니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하면서 4천 2백명에 달하는 대사관 직원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헬기까지 동원됐습니다.

미국 대사관에서는 기밀자료가 불태워졌고, 탈레반이 선전도구로 이용할 우려가 있는 대사관 로고와 성조기도 파기했습니다.

[폼페이오/전 미국 국무장관]
″모든 대통령은 도전에 직면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도전에 직면했고, 이 도전에서 미국민을 보호하는데 완전하게 실패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1975년 베트남 전 패망 당시 탈출 작전에 빗대 ′바이든의 사이공′이라는 비판까지 나왔습니다.

당시 헬기를 이용해 사이공 함락 직전 미국인들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는데, 이를 연상시킨다는 겁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철군은 변함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에 대한 테러를 막는 임무는 이미 완료됐다며 아프간에 남는게 더 이상 미국에 이득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블링컨/미국 국무장관]
″이건 사이공 탈출이 아닙니다. 우리는 20년 전 한가지 임무를 갖고 아프간에 갔습니다. 그리고 그 미션은 911 테러를 자행한 사람들을 처리하는 것이었고, 우리는 성공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레반 측과 철군을 합의했고, 이후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월 11일까지 철군을 지시했습니다.

그러나 넉 달 만에 아프간이 함락되면서 바이든 정부가 탈레반의 진격 속도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주말을 맞아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화상으로 보고 받았는데, 어떤 언급을 했는지는 아직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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