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고재민

"카드 결제기 버튼으로"‥택시기사 폭행 신고한다

입력 | 2021-09-30 07:16   수정 | 2021-09-3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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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택시기사들이 승객들에게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숨지기까지 하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서울시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카드 결제 단말기에 신고 버튼을 만들고, 운전석 투명 보호벽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고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5월, 도로 한 가운데 택시기사가 쓰러져 있고, 한 남성이 기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합니다.

자신이 택시에서 구토를 하자 기사가 기분 나쁘게 말했다며 차 안에서부터 때린 걸로 전해졌습니다.

택시 기사는 머리를 크게 다쳐 뇌수술을 2번이나 했고 지금도 입원 중입니다.

[한영훈/동료 택시기사]
″한 달 넘어서 깨어난 걸로 알고 있어요. 지금은 사람은 알아보는데 말을 못 하는 거야. (가해자가) 사과는 안 했다는 걸로 저도 알고 있어요.″

지난 4월엔 뒷자리 젊은 남성이 갑자기 택시기사 목을 조릅니다.

70대 택시 기사는 발버둥을 치다 의식을 잃었고, 갈비뼈가 4개나 부러졌습니다.

[이명섭/피해 택시기사]
″밤에는 일 안 해요 제가요. 자꾸 그게 떠오르고, 무서워서 사람이 이렇게 타면. 밤이었으면 저는 그냥 죽었을 거예요.″

이렇게 승객에게 폭행을 당한 택시기사가 전체의 74%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택시기사 폭행 피해에 서울시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경찰 신고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카드 결제 단말기에 신고 버튼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명섭/피해 택시기사]
″그때 조금 좀 당황했었어요 제가. 뒤에서 (승객이) 자꾸 움직이고 들어오니까. 단말기(로 신고)가 되면 속도가 아무래도 빠르잖아요.″

운전석과 뒷자리를 분리하는 투명 보호벽도 설치를 늘릴 계획입니다.

승객들이 요금을 결제할 때 불편하지 않게 기존 보호벽보다 구멍을 키우고, 기사들이 후방을 보는데도 지장이 없도록 빛이 덜 반사되는 재질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택시 5백대에 보호벽 설치를 지원하고, 카드 결제기 신고서비스는 올해 안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