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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근
따개비 제거시킨 선주‥"잠수 전문 지식 없어"
입력 | 2021-10-19 07:21 수정 | 2021-10-19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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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수 요트장에서 현장실습을 하다 숨진 19살 홍정운 군에게 선주가 잠수를 해서 따개비를 제거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선주는 홍 군에게 맞지도 않는 장비를 줬는데 점검조차 안 했고, 본인은 잠수에 대한 지식도 없었습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6일 오전 10시 50분쯤.
해경 구조선박 한 척이 항구로 다가옵니다.
구조대원들이 다급하게 정박해 있는 한 배로 뛰어 갑니다.
여수해양과학고 3학년 홍정운 군이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지 이미 10분정도 지난 상황이었습니다.
사고 당일 선주는 홍 군에게 빌려온 잠수 장비를 줬는데 몸에 맞지도 않았고, 사용법도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고용노동부의 조사 결과 선주는 잠수 자격이나 면허가 없는 홍 군에게 잠수 작업을 하라고 시켰습니다.
잠수용 기구들을 점검 하지 않은 것은 물론, 2인 1조 작업이나 감시인 배치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선주 본인도 잠수 작업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고용노동부 여수지청 관계자]
″공기통·수중 시계·압력계 이런 걸 지참하도록 해야 되죠. 사장이 잠수 관련된 전문 지식이 없으니까 그런 걸(어떤 게 필요한지) 모르죠.″
사고 나흘 뒤에도 문제의 요트에 손님을 태우고 영업했던 선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숨진 홍 군의 가족과 친구들은 엄중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홍성기/故 홍정운 군 아버지]
″다음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저런 분들은 엄중하게 처벌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사고는 학생인 현장 실습생에게도 일반 노동자들과 똑같이 안전규정을 적용하도록 법이 바뀐 이후 발생한 첫 사망사고입니다.
고용노동부는 12건의 법 위반 사실을 적발해 법인과 선주를 입건했고, 해경도 선주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