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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어머니들의 노래‥41년간 아픔을 예술로

입력 | 2021-11-02 06:23   수정 | 2021-11-02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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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5.18 당시 가족을 잃은 어머니들이 자신의 사연으로 노래를 만들었습니다.

그 노래를 사람들 앞에서 직접 들려주며 지난 41년 간의 애환을 풀었습니다.

이다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980년 5월 민주화 운동 당시 아들을 잃은 슬픔을 품고 살아온 어머니.

41년간 자나 깨나 아들을 그리워해온 마음을 노래 가사에 담아 무대 위에서 풀어놓습니다.

″네 모습은 더욱 잘 보여.″

마을 사람들을 보호하겠다며 집을 나선 남편을 상무관에서 시신으로 마주해야만 했던 아내도 무대에 올랐습니다.

남편의 시신을 지게에 싣고 금남로를 걷던 당시의 참담한 심정을 노래로 전합니다.

″상무관 내 남자, 30번 남자″

5.18 당시 가족을 잃은 15명의 오월어머니들이 지난 세월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지난 1년 간 직접 가사를 쓰고 공연을 준비하며 못다한 이야기까지 밖으로 풀어냈습니다.

어머니들은 굴곡진 삶의 슬픔을 예술로 표현하며 맺힌 한을 조금이마나 풀었다고 말합니다.

[김옥희/오월어머니]
″이렇게 가사를 쓰니까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더라고요. 풀어지고 그러더라고요. 무슨 말을 하려면 한도 없고…″

이번 프로젝트에는 시간이 흐르면서 먼 역사 속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는 5.18을 다음 세대에 생생하게 전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박종화/오월어머니의 노래 총감독]
″살아있는 5.18 역사를 계승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사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어머니들이 당당하게 노래를 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월 어머니들은 내년에는 서울과 대구,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순회공연도 펼칠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