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재영

[재택플러스] '요소수' 대란에‥물가는 어쩌나

입력 | 2021-11-03 07:42   수정 | 2021-11-0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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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방금 보신 것 처럼 요즘 ′요소수′ 품귀로 시장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 +NOW에서 ′요소수′ 파동의 배경과 향후 물가에 미칠 전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NOW 지금 시작합니다.

오늘은 대림대 김필수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방금 리포트로도 잠시 봤지만, 디젤 차량 운행하는 분들 요즘 요소수가 없어서 걱정이 크다고 해요.

′요소수′가 뭔지부터 좀 설명해주시죠?

◀ 김필수/대림대학교 ▶

지난 2015년 환경정책이 강화되면서 디젤차에 SCR이라는 걸 의무 장착하게 됐어요.

이게 뭐냐하면, 디젤은 연소과정에서 질소산화물이 나오는데 이게 발암 물질이거든요,

이 배출가스를 요소수와 혼합하면 인체에 무해한 질소가스와 이산화탄소로 바꿀 수 있는데, 이 장치를 모든 디젤차에 달도록 한 거에요.

실제로 약 65~85%의 배출가스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서, 이제는 디젤차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장치가 됐죠.

◀ 앵커 ▶

배출가스 필터 정도가 아니라, 이게 없으면 아예 차량 운행이 안되게 되어 있다면서요?

◀ 김필수/대림대학교 ▶

SCR 장치가 의무화되면서 이게 없으면 차량 시동이 안 걸리게 돼 있어요.

반대로 운행 중이던 디젤차에 요소수가 떨어지면 가다가 설 수도 있는 거죠.

◀ 앵커 ▶

그럼 수시로 보충해야 하는 건가요?

◀ 김필수/대림대학교 ▶

디젤 승용차 기준으로 5천km~ 1만km마다 보충하면 되니까, 보통 1년에 평균 1만 km 정도 운행하니까 승용차는 1년에 한두 번 주입하면 되고요.

화물차는 아무래도 배기량도 크고 운행거리도 많기 때문에 300~400km마다 요소수를 보충해 줘야 합니다.

◀ 앵커 ▶

요소수를 물과 좀 희석하거나 아예 물을 넣고 운행하면 안 되냐는 질문도 있던데요?

◀ 김필수/대림대학교 ▶

얼핏 보면 물과 비슷해 보이는데 완전히 다른 액체예요.

요소라는 물질에 깨끗한 증류수를 섞는 건데, 이 농도가 달라지면 엔진 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정상 운행이 어려워요.

무엇보다 요소수 분사 장치가 열에 노출돼서 변형될 수 있는데, 배출가스 관련 장비는 고장 나면 수리비가 상당히 비쌉니다.

당장 이동이 필요한 긴급한 상황이 아니라면시도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 앵커 ▶

기계적인 궁금증은 어느 정도 정리된 거 같고,

산업 얘기로 좀 넘어가 보죠, 이 ′요소수′ 갑자기 왜 물량이 달리는 건가요?

◀ 김필수/대림대학교 ▶

한국은 거의 전량, 소비량의 97%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달 15일 중국이 전면 수출을 중단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게 석탄이나 천연가스 같은 연료에서 나오는 암모니아에서 추출해 내는 건데, 중국이 최근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하면서 석탄 발전 감소, 이에 따른 전력난, 또 마그네슘 생산 감소까지 그 영향이 계속 확산 중입니다.

◀ 앵커 ▶

중국과 호주의 석탄 갈등이 계속 전 세계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모양샌데, 중국이 요소 수출을 제한하는 다른 이유도 있죠?

◀ 김필수/대림대학교 ▶

공식 입장은 아니지만 중국의 식량 산업 문제와도 직결된 이슈이기 때문이에요.

아까 얘기한 것처럼 이 요소라는 물질이 석탄에서 추출한 암모니아 성분이라고 했잖아요.

이게 원래는 주로 어디에 들어가냐면 농사용 화학 비료에 주성분으로 쓰여요.

내년 봄 농번기 때 쓸 비료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석탄 공급을 끊은 중국이 요소를 미리 비축해야 하는 다른 이유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 ▶

이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시장에도 벌써 사재기 우려가 나오고 있는 거죠?

◀ 김필수/대림대학교 ▶

그동안 10리터당 9천 원에서 1만 원 하던 요소수 값이 최근 열흘 새 1만 5천 원 넘게 뛴 상태에요.

그나마 구할 수 있으면 좋은데 대부분의 주유소도 재고가 없는 상황이에요.

그러다 보니 온라인에는 5배 심하게는 8배까지 웃돈을 더 받고 거래하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관련 소식이 더 알려지면 또 미리 사재기하는 사람들도 생기기 마련이니까, 시중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디젤 승용차 운행이 불편해지는 문제도 문제지만, 화물차들이 더 문제일 텐데, 물류대란, 또 이에 따른 물가상승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네요?

◀ 김필수/대림대학교 ▶

지난해 국내 디젤차는 1천만 대에 육박하는 999만 2천여 대인데 이중 요소수가 필요한 경유차는 400만 대, 그 중 절반인 200만 대가 화물차로 추산되고 있어요.

이게 경제에 미칠 여파가 어느 정도냐면 지난 2012년 화물 파업 당시 물류의 20% 정도가 운송 차질을 빚었는데 그때 하루에 1,120억 원의 경제 손실이 있었다고 경제전문가들이 봤거든요,

그때는 마음만 먹으면 당장에라도 운행을 재기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손 쓸 방법이 없다는 게 가장 큰 위험입니다.

◀ 앵커 ▶

중국 말고 다른 나라에서 요소수를 수입하는 방법은 없나요?

◀ 김필수/대림대학교 ▶

일단 국내에선 채산성이 맞지 않아서 한 10년 전에 요소수 생산을 거의 중단했고요,

정부도 일단은 중국과 협의 중인데 중국도 내부 사정이 있다 보니 뾰족한 해법이 없는 걸로 알려졌어요.

또 다른 요소수 생산국인 인도네시아마저 요소 수출을 금지한 상황이고요,

그나마 러시아가 물량에 여유가 있다는데 지난달 주문한 물량이 1월에나 들어오는 일정이어서 이렇다 할 방법이 없는 상태에요.

◀ 앵커 ▶

세계화가 지역별 분업화 특성화로 높은 경제적 평가를 받던 시절도 있었는데, 반도체,석탄,요소수 사태를 잇달아 겪다 보니 갈수록 자국 내 자급제로 돌아가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상황들이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재택플러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