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정영민

아파트 둘러싼 보안문‥"외부인 출입금지" 논란

입력 | 2021-12-22 06:47   수정 | 2021-12-2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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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최근 대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보안문 설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인데, 역효과가 우려됩니다.

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1,700여 세대가 입주한 경남 창원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단지를 빙 둘러 있는 모든 출입구마다 보안문이 설치됐습니다.

카드키 없이는 안으로 들어갈 수 없고, CCTV로 실시간 감시도 이뤄집니다.

단지 안으로 허락받지 않은 상인이 들어와 불편이 일고, 오토바이 출입으로 초등학생이 다치는 사고까지 나자 입주민 3분의 2의 동의를 얻어 설치한 겁니다.

인근의 또 다른 아파트 역시 같은 이유로 최근 보안문을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합니다.

늘 다니던 길이 막히면서 단지 밖으로 빙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A′ 아파트 주민]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길도 있고 한데, 이 길을 통해서 가면 좀 더 빨리 갈 수도 있고… 굳이 (보안문과) 펜스를 쳐야 할까…″

이런 불만이 쌓이면서 인근 아파트에서는 우리도 문을 막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서로의 편리함이 사라지면서 순식간에 이 인근 아파트 10여 곳이 보안문을 설치했거나, 설치할 예정입니다.

[유진상 / 창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궁극적으로 방범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원래 지나다니던 다른 주민들한테 굉장히 위화감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큰 손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허정도 / 경상남도 총괄건축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주민들은 주민대로 고립이 되는 것이고, 바깥에 있는 주민들은 그 주민들대로 배제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통하고 공유하자는 가치와 지키겠다는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보안문 설치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정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