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죠. 어제 코스피, 코스닥 다 연중 최저치기록을 또 새로 썼고 그래서 오늘도 여러 가지 당국자들의 발언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요. 다만 환율이 굉장히 올라가는 것 같았지만 오늘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이 하나 있었습니다. 환율 정책을 물가에 맞춰서 하는 게 옳다. 즉 그러면 환율을 내릴 수 있는 요인이 되지 않겠습니까? 금리를 추가로 올릴 거다 강력하게 시사를 해서 1,290원 위로 올라갔다가 지금 1,290원 좌우에서 공방 벌이고 있는 중입니다.
◀ 앵커 ▶
통화 정책을 그렇게 쓰겠다는 얘기는 금리를 계속 올리겠다는 얘기 같은데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그렇죠.
◀ 앵커 ▶
환율은 그런데 괜찮은데 나머지가 걱정입니다, 그러면.
◀ 박연미/경제평론가 ▶
지금 각국이 모두 가지고 있는 딜레마인데 연준에서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고 지금은 물가가 가장 급선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미국에서도 계속 나오는 이야기가 우리 고용 시장 괜찮고 경기 침체 크게 우려할 상황 아니라고 얘기하는 건 걱정되지만 지금은 물가가 먼저다, 시장에 주는 시그널입니다.
◀ 앵커 ▶
물가는 반드시 잡겠다. 이게 세계 공통적으로. 물가는 반드시 잡겠다 라기보다는 물가를 안 잡으면 큰일 난다 어쩔 수가 없다. 이 얘기 같은데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사실상 답이 없다는 고백이죠.
◀ 앵커 ▶
그런데 외국인은 정말 무섭게 팔고 있습니다. 우리 주식을? 환율 때문이겠죠? 환율도 하나의 요인이겠죠?
◀ 박연미/경제평론가 ▶
여러 가지 요인이 되는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환율이 일단 기본값으로 본다면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고 쳤을 때 원화 자산을 그냥 가지고 있다. 환율이 이렇게 움직이면 그냥 원화로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환차손이 발생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시장에서 빠져나갈 요인이 되는데 미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다. 그런데 미국이 우리보다는 조금 더 믿을 만하다는 평가를 받으니 나갈 수 있는 거고요. 또 여러 가지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 아직까지는 신흥국으로 분류되어있는 우리나라보다는 선진 시장으로 나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상황이죠. 그리고 물가에 대한 부담이 아직 있는 상황이어서 다 안 좋은 시장이지만 달러로 가는 시장이 오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 앵커 ▶
우리 대표주자, 삼성전자는 정말 5만 얼마인가요? 오늘은?
◀ 박연미/경제평론가 ▶
지금은 5만 8천 원대에서 횡보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삼성은 사실 지수 종목으로 보시는 게 맞습니다. 무슨 말씀이냐 하면 삼성이라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실적으로도 평가를 받지만 사실상 한국 경기가 어떠냐, 코스피 지수가 어떠냐에 따라서 함께 움직이는 기업인데 뒤집어서 순서를 바꿔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이 전체 시가 총액의 5분의 1을 차지하기 때문에.
◀ 앵커 ▶
삼성이 빠지면 지수도 빠진다?
◀ 박연미/경제평론가 ▶
그렇죠. 3000에 코스피 3000에 간다는 거는 삼성 주가가 오른다는 것과 동의어라고 생각하시면 되거든요. 지금 삼성이 고전하면 코스피가 오를 여력이 떨어지는 거죠.
◀ 앵커 ▶
이재용 부회장 외국 가서 애쓰는 것 같은데 그거랑 상관없이 지금 속수무책인 것 같습니다.
◀ 박연미/경제평론가 ▶
지금 애쓰고 있는 작업에 오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는 사장단 회의를 했고요. 오늘은 전 계열사 이제 임원들이 모여서 앞으로 대책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삼성이 스스로 극복하기 어려운 제반 환경이 굉장히 많고 환율, 물가. 이거 삼성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그런 사안이 아닌 데다가 공매도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금 보면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은 공매도 건수가 굉장히 공격적으로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고 삼성만 해도 어제 공매도 건수 52만 건 위로 올라가 있거든요. 그러면 하락에 배팅하는 외국인들이 지금 공매도 계약 건수의 대략 70% 정도,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내다 팔면서 추가 하락에 배팅해버리면 지금은 소위 말해서 뾰족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 앵커 ▶
백약이 무효군요, 정말. 그런데 이 정도면 바닥이다 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 박연미/경제평론가 ▶
바닥이 어디일 거냐. 사실 증시 환율 예측은 신의 영역입니다. 누구도 단언하기 어려운데 다만 정말 걱정스럽고 우리가 피했으면 하는 상황은 뭐냐 하면 지금은 그나마 기업이 받아주고 개인들이 지탱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개인까지 던지기 시작한다, 그러면 보통 그때를 정말 바닥이라고 봅니다.
◀ 앵커 ▶
그런데 지금은 아직 개인들이 받아내고 있는 상황이죠?
◀ 박연미/경제평론가 ▶
그렇죠. 그런데 개인들이 정말 기대감 때문에 받아내는 거냐. 이거는 평가가 갈립니다. 하나는 워낙 고점에서 매수를 하신 분들. 특히 작년, 재작년에 투자하신 분들은 우량주를 오랫동안 장기 투자하는 게 맞다, 이런 방식의 코칭을 받아서 들어가신 분들은 평단가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내몰려있거든요.
◀ 앵커 ▶
이른바 물타기라고 하죠.
◀ 박연미/경제평론가 ▶
그렇죠. 그래서 가격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6만 전자는 마지막이겠지. 5만까지는 안 가겠지 해서 조금 담으시는 분들이 계시는 건데 앞으로 주가는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고요. 지금 우리 증시가 참 고전하고 있다는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주가 순자산 비율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재 주가를 주당 순 자산가치로 나누는 건데, PBR이라고 하거든요. 1과 PBR이 같다 그러면 장부 가치는 한다. 이게 1보다 떨어진다고 하면 장부상의 청산 가치에도 못 미친다 이런 이야기예요. 이게 1 미만으로 떨어져 있고 이게 1 미만으로 떨어졌을 때가 역사적으로 어떤 때였느냐. 우리 코로나19가 창궐했을 때 그때 0.6까지 떨어졌고요. 또 닷컴 버블 때, IMF 때, 금융 위기 때 이런 때였으니까 증시는 이미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미 위기 상황에 돌입했다고 본다고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러면 이제 반등을 언제 하느냐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누가 알겠습니까마는 그런데 반등을 하기 위한 어떤 전제 조건은 역시 인플레이션이 잡히고 금리가 어떤, 좀 다시 안정화돼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지금 비빌 언덕이 뭐 하나는 있어요. 그렇죠. 일단 환율이 진정이 되든지, 물가가 떨어지든지, 아니면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국제유가가 하루 사이에 폭락을 해주든지. 이런 것들이 있어야 하는데 어느 쪽을 봐도 지금 출구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유럽에서 지금 간밤에 나온 지수가 하나 있는데 독일 소비자 물가 지수가 나왔거든요. 1년 전 같은 달 지수와 비교해서 33%가 올랐습니다.
◀ 앵커 ▶
어마어마하군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보면 가스값, 휘발윳값 이런 것들이 거의 6, 70%씩 올라가니까 에너지값을 잡지 않고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없다 전제 조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이다 이렇게 보셔도 무방합니다.
◀ 앵커 ▶
그렇다면 이게 어느 하나 석유 가격이랄까요, 인플레이션이랄까. 어느 하나가 안 잡히면 이런 전제는 모두가 안 잡히면 주가는 계속 어떤, 바닥에 깔릴 수밖에 없다 이렇게 해석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그리고 사실 그 무엇보다도 증시를 달궜던 원천 동력은 결국 돈의 힘이잖아요. 그런데 시중에 돈을 거둬들이게 되면 돈이 끓여서 팔팔 끓었던 증시의 온도를 뭐 끓어 올릴 수 있는 여력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 어느 정도 하나의 사이클이라고 보면 당분간은 좀 고전할 수 있다, 마음의 준비를 좀 하셔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 앵커 ▶
그런데 문제는 미국 경제 같은데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안 좋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전문가들이 43%인가? 제가 언뜻 내심 보니까 그렇던데.
◀ 박연미/경제평론가 ▶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 대표적인 이코노믹스 대략 50여 명이 설문조사에 응한 거죠. 여기에서 앞으로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의 평균, 평균을 내보니까 대략 한 44% 정도 되더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서 꼽은 것도 단연 물가입니다. 지금 물가라는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면 앞으로 경기든 뭐든 자신할 수 없다는 거고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소비로 GDP를 부양하고 있는 그런 경제 구조이기 때문에 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수요가 줄어들 테고 수요가 줄어들면 결국은 이거 자체로 성장세를 둔화시키기 때문에 물가 잡는 게 뭐 바이든의 목표이자 경제팀의 목표이자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바라는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앵커 ▶
그런데 이제 바이든 대통령은 이 말이 듣기 싫겠죠. 내내에 침체 된다고 하면 내년 선거 앞두고 이 말이 되게 듣기 싫은 거 같은데, 지금도 기자들을 타박했다는 외신도 나오고요. 그런데 피할 수 있다, 꼭 경기 침체가 오지는 않는다. 이렇게 해석될 수 있는 말 같은데, 어떻게 피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요?
◀ 박연미/경제평론가 ▶
꼭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건 아니다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굉장히 많은 미국의 재무 관료들이 이런 발언들을 하고 연준에서도 잇따라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이야기를 하는 건 오히려 슬로건은 핸디캡을 반영하지 않습니까? 예컨대 아무도 소외되지 않은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자는 슬로건을 한다면 소외되는 사람이 있다는 거잖아요.
◀ 앵커 ▶
꽤 많다는 뜻이죠.
◀ 박연미/경제평론가 ▶
그렇죠. 그래서 만약에 우리 경기가 충분히 가라앉지 않고 연착륙할 수 있다는 강조가 필요하다는 건 역설적으로 그 위기가 상당히 가까이 와 있다는 토로이기도 하기 때문에 정책 당국에서는 우리 큰일 났다고 얘기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도 우리는 대안이 있다. 고용시장 괜찮고 거의 완전 고용이다라고 계속 강조를 하는데,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연준도 최근 2, 3년 사이의 행보를 보면 말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경우가 너무 많거든요. 그래서 지금은 안간힘을 쓰고 최선을 다하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유류세까지 한시적으로 완전히 면제하는 그 안을 검토하고 있잖아요. 국회에 다녀와야 하는, 의회의 동의 사항인데 의회에서 동의를 해주든 해주지 않든 우리가 이 정도 의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 의지는 적극적으로 표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사 본문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할 경우,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라고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