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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익
끝모를 한우값 추락‥"3년 4개월 만에 최저"
입력 | 2022-12-12 15:16 수정 | 2022-12-1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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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우 가격이 꾸준히 떨어지면서 최근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내년이나 내후년 도축 물량이 더 늘 것으로 예측돼 가격 하락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이창익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읍에서 수십 년째 한우를 키워온 박승술 씨는 이제 축산을 그만둬야 하나 걱정입니다.
1년 새 각종 사료값과 인건비가 50% 넘게 올랐는데 소값은 자고 나면 떨어지고 있어 키우면 키울수록 손해라는 것입니다.
[박승술/정읍시 북면 한우 사육]
″전체적인 조사료 값도 거기에 근접하게 올랐기 때문에 경영비가 50% 올랐다고 보는데 소 가격은 20% 이상 떨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굉장히 농가 입장에서는 힘든 상황이다.″
지난 11월 킬로그램당 한우 평균 가격은 만 7792원으로 두 달 만에 11%가 떨어졌고, 1년 전과 비교해보면 킬로그램당 3432원이 떨어져 무려 16%가 하락했습니다.
한우 가격이 만 7천 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9년 7월 이후 3년 4개월 만입니다.
이같은 가격 하락은 최근 극심한 소비 위축이 한 몫을 했습니다.
고물가 고환율 여파로 고소득층마저 외식을 줄이면서 필수 소비재가 아닌 한우가 된서리를 맞은 것입니다.
여기에 쇠고기 수입은 느는데 국내 한우 사육두수는 350 만두로 정점을 찍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우협회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소값 파동 시기였던 2013년보다 심각하다는 입장입니다.
450킬로그램 기준 한우 한 마리의 생산비는 1070만 원 정도인데 약 2년 반을 키워 받을 수 있는 가격이 현재로는 700만 원에 불과해 농가는 370만 원의 빚만 떠안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 걱정인 것은 이미 사육두수가 넘쳐 내년과 내후년 도축 두 수가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어 향후 가격 전망마저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한우업계에 겨울이 시작된 가운데 정부의 정책적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