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기주

선대위 쇄신에 당대표 사퇴론까지‥갈등 배경은?

입력 | 2022-01-03 19:51   수정 | 2022-01-03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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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대선을 두 달 앞두고 국민의 힘 선거 조직이 소용돌이를 치고 있습니다.

그것도 어떻게 전개될지 가늠하기 힘든 안개 속입니다.

취재 기자를 연결 해서 오늘의 상황, 좀 더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기주 기자.

◀ 기자 ▶

네, 국민의 힘 당사입니다.

◀ 앵커 ▶

윤석열 후보가 지금 당사에 있다고 하는데 선대위 개편을 두고 입장이 나왔습니까?

◀ 기자 ▶

네, 윤석열 후보는 현재까지도 당사 안에 머물며 선대위 개편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이 선대위 전면 개편을 선언할때까지 윤 후보도 몰랐기 때문에 고민이 길어질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윤 후보는 아직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히진 않았고, 대신 이양수 수석대변인을 통해 위원장단 전원과 총괄본부장단이 사퇴했고, 재신임 여부는 아직 결정된게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당초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사퇴하지 않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선대위 개편을 악의적인 공세라고 규정했던 윤 후보가 선대위 개편은 어느 선에서 수용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걸로 보입니다.

◀ 앵커 ▶

의원 총회에서는 이준석 대표도 사퇴하라는 얘기도 나왔다면서요?

◀ 기자 ▶

네, 당내에는 윤석열 후보 지지율 하락과 당내 갈등의 원인이 이준석 대표에게 있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주 초선 의원들에 이어, 오늘은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이 모임을 갖는 등 단체 행동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준석 대표의 사퇴 목소리가 나온 걸로 알려졌고요. 곧바로 열린 의총에서도 대표 사퇴를 포함해 이 대표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온 걸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준석 대표는 원내 의원들의 당직 사퇴나 선대위 개편과 상관없이 당대표직을 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표는 조금 전 MBC와의 통화에서도 당대표에서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또 구름이 어떻게 걷히는지 지켜보자고 말해, 선대위가 재구성될 경우 다시 합류할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 앵커 ▶

이 정도까지 갈등이 커진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

무엇보다 새해들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의 하락세가 뚜렷해지면서 선대위라도 대수술을 하지 않고는 위기에서 탈출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걸로 보입니다.

그래서 김종인 위원장이 후보와 상의하지도 않고 선대위 개편을 선언하고, 윤석열 후보를 향해서도 언행을 다 바꿔라. 선대위가 해주는대로 연기만 좀 하라는 극약처방을 내린 걸로 보입니다.

반면에 윤석열 후보측에서는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이준석 대표의 선대위직 사퇴와 무분멸한 후보 비판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동시에 커지고 있는 겁니다.

◀ 앵커 ▶

그야말로 안개 속입니다.

어떻게 해결이 될 지 전망을 좀 해볼까요?

◀ 기자 ▶

오늘 선대위에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사퇴했다고 공지했지만, 김 위원장이 이를 부인하는 또 다른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핵심은 김종인 위원장에게 선대위 개편의 전권을 줄 것인지 여부인데, 이 문제가 명확하게 정리가 안되면서 혼선이 계속되는 걸로 보입니다.

만약 김 위원장이 전권을 부여받으면 인적쇄신이 큰 폭으로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인적 쇄신이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새 인물을 영입하자는 주장도 있는데, 경선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이나 유승민 전 의원의 합류, 또 선대위원장직을 고사했던 나경원 전 의원이나 김태호 의원의 재합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민의힘 당사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