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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여론조사 단일화' 전격 제안‥국민의힘, 사실상 거부

입력 | 2022-02-13 18:33   수정 | 2022-02-1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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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후보등록 직후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습니다.

공식선거전을 앞두고 ′후보 단일화′라는 변수가 급부상하게 됐는데요.

윤석열 후보는 ″고민해보겠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며 난색을 표했고 당 차원에서는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최경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치자마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전격적으로 ′단일화′ 카드를 제시했습니다.

부인의 코로나 확진으로 비대면 회견에 나선 안 후보는 ′구체제 종식과 정권교체′를 이유로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제안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고 누가 후보가 되든 서로의 러닝메이트가 되면 압도적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안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후보]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하니‥″

논의를 피할 수 없다면 본인이 원하는 방식을 선제적으로 제시해 공을 넘기겠다는 겁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제안 자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여론조사 방식에 대해선 부정적인 반응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여론조사 얘기를 저도 들었는데 고민해 보겠습니다만 좀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도 ″안 후보의 방식은 국민의 정권교체 요구에 역행할 위험이 있다″며 ″안 후보가 결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여론조사를 하면 여권 지지자들의 역선택 가능성이 큰 만큼 지지도가 낮은 안 후보가 용퇴해달라는 겁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SNS에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손오공 사진과 함께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라고 적고 안 후보의 사퇴를 직접적으로 압박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안철수 후보 측에서 후보 출마를 포기하고 우리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는 방식이라면 그에 대해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안 후보의 용퇴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단일화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또 다른 당내 기류는 윤 후보 측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지금은 민생을 챙길 때″라며 야권 단일화 논의를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다만 이 후보는 안 후보 부인의 코로나 확진을 위로하고, 탈진영 통합정부 구상을 강조하는 등 안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계속 열어뒀습니다.

MBC뉴스 최경재입니다.

영상취재 : 장재현/영상편집 : 문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