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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진
모두 함께 웃었다‥"메달 세리머니는 1급 비밀"
입력 | 2022-02-14 19:16 수정 | 2022-02-14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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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이 어제 3천 미터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죠.
어느 대회 때보다 심했을 부담감과 압박감을 이겨내고 다 같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였습니다.
경기 마치고 다른 나라 선수들이랑 밝게 웃으면서 사진도 찍고, 이렇게 함께 즐기는 모습이 ″이게 바로 올림픽이지″라는 생각이 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늘 밤에 있을 시상식 세리머니도 기대해 달라는데요.
베이징 현지에서 이명진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레이스는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맨 뒤에서 계속 기회를 노리던 대표팀은 3바퀴를 남기고 추격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맏언니 김아랑이 인코스를 노려 3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주자 에이스 최민정이 이번엔 바깥쪽으로 한 번 더 추월에 성공하면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짜릿한 역전극으로 일궈낸 은메달.
선수들은 한데 모여 서로의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으며 은메달의 기쁨을 나눴습니다.
[김아랑/쇼트트랙 대표팀]
″다 같이 으쌰으쌰하는 기분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이 은메달이라는 성과가 더 값지고 저한테는 너무 감동적인 결과 같아요.″
서로에게 미안함과 고마움도 전했습니다.
[최민정/쇼트트랙 대표팀]
″제가 마지막에 조금 부족해서 조금 아쉬운 결과가 나와서 팀원들에게 좀 미안하고… 저 말고 이제 팀원들이랑 그리고 도와준 남자선수들까지도 전부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경기 직후 간이 시상식에선 이번 대회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순위에 관계없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선수들과 한데 어울려 기쁨의 순간을 함께 나누며 제대로 된 올림픽 정신을 만끽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사인이 맞지 않아 무산된 시상식 세리머니에 대한 기대를 아주 유쾌하게 당부했습니다.
[이유빈/쇼트트랙 대표팀]
″<네 분이서 같이 뭔가 준비하는 듯하다가 보여주진 않았어요? 어떤 걸 준비하셨던 건지?> (세리머니는) 1급 비밀이어서 저희가 내일 메달 세리머니 때 보여 드리는 걸로… 궁금하시면 내일 메달 세리머니까지 시청해주시길 바랍니다.″
모두가 웃었습니다.
메달 색깔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제대로 올림픽을 즐긴 우리 선수들은 잠시 후 이곳에서 ′1급 비밀 세리머니′를 공개합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명진입니다.
영상취재: 권혁용 / 영상편집: 고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