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형

불러도 답 없는 카카오택시‥"장거리 손님 골라 태웠다"

입력 | 2022-02-23 20:08   수정 | 2022-02-23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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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택시 호출 시장의 90 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 택시, 그런데 아무리 호출을 해도 목적지가 가까울 땐 택시가 잘 잡히지 않았던 경험 다들 있으시죠.

장거리 손님만 골라서 태우는 건 아닌지 의심하는 눈초리가 적지 않았는데, 서울시가 조사를 했더니, 실제로 승객을 ′골라 태운′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작년 연말, 저녁 9시가 넘은 서울역 앞.

택시는 한 대도 없고, 택시 잡는 사람만 길게 늘어섰습니다.

홍대입구도 마찬가지.

′예약′ 표시가 뜬 택시가 오가지만, 내가 탈 택시는 없습니다.

′카카오택시′로 택시를 불러도, 가까운 곳 갈 때는 택시 잡기 힘들다는 게 여러 시민들의 공통된 경험담입니다.

[손건희]
″숙대입구 쪽에서 노는데‥ 거기서 해방촌, 이태원, 이 정도 가는 거리를 잡을 때는 사실 잘 안 잡히는 경우가 많아요.″

[송준모]
″아예 그냥 안 잡히고, 좀 멀리 가는 그런 친구들은 바로 잡히고‥″

서울시 조사원들이 작년 연말 두달 동안 승객인 척 ′카카오택시′를 841대 불러봤습니다.

평일 저녁 여의도와 광화문, 강남에서 택시를 불렀는데, 3킬로미터 안 되는 거리를 간다는 손님에겐, 23%만 택시가 배정됐습니다.

그런데, 10킬로미터 넘게, 비교적 먼 곳에 간다는 손님에겐 호출 성공률이 54%, 2배가 넘었습니다.

[택시기사]
″택시기사들이 제일 싫어하는 게 단거리예요. 택시 타고 가면 기본(요금) 거리 밖에 안 되니까. 그래서 (호출을) 안 받는 사람들이 많죠.″

′택시기사가 승객 목적지를 보고 골라 태운다′는 의심이, 수치로 확인된 겁니다.

서울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 결과를 넘겼고, ′카카오택시′측에는 택시기사에게 승객 목적지를 숨기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카카오택시′측은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영상편집: 박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