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소정

'키이우' 점령 실패하자‥주요 도시 24시간 포격

입력 | 2022-03-04 20:06   수정 | 2022-03-04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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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수도 키이우를 점령하지 못한 러시아는 다른 주요 도시들에 24시간 포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마을들이 폐허가 되고있고, 안타까운 희생도 늘고 있는 상황인데요.

속전속결에 실패한 러시아가 궁지에 몰리면서, 강수를 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소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검게 그을린 9층짜리 아파트 건물, 한 가운데가 폭삭 무너져내렸습니다.

불이 꺼지지 않은 꼭대기층에선 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소방대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정도로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

검은 연기로 뒤덮인 하늘을 시민들은 망연자실 바라볼 뿐입니다.

그야말로 풍비박산 난 민가 앞에서 넋이 나간 소방대원은 한숨을 뱉어냅니다.

[하르트네 주민]
″몇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 사람들 바로 앞에서 폭발이 일어났어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서쪽으로 60km 떨어진 보로디얀카.

북동쪽 체르느히우, 그리고 키이우 남서쪽 외곽 하르트네까지.

수도로 가는 길목마다 집중포화를 당했습니다.

고층건물, 주택, 학교 할 것 없이 포탄이 떨어지면서 현지시간으로 3일 하루, 체르느히우에서만 33명이 숨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남부에선 마리우폴이 포위됐습니다.

60대 노인부터 16살 소녀까지 마리우폴 도심 병원에는 민간인들이 끊임없이 실려오고 있습니다.

러시아군이 점령한 헤르손은 혼란과 공포에 빠졌습니다.

약국과 상점이 약탈당하고, 주민들은 체포됐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가 미사일과 폭탄을 도시에 쏟아붓고 있다는 건 그들이 우리 영토에 대한 작전에 실패했다는 고백이나 다름 없습니다.″

지금까지 2천 명 이상의 민간인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2차 협상에서 민간인 탈출을 위한 인도주의 통로를 개설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협상이 벌어지는 중에도 포성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중립국화′가 관철되지 않으면 공격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의 전쟁 범죄 혐의 조사에 착수한 국제형사재판소는 선발대를 우크라이나로 급파했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 편집 :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