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홍신영

현대차 디자이너 사망‥"초과근무도 직장 내 괴롭힘도 있었다"

입력 | 2022-03-04 20:31   수정 | 2022-03-04 21:1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현대차 디자이너 고 이찬희 씨의 죽음.

그리고 과로 자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전해드린바 있습니다.

MBC 보도가 나간 이후에 현대차는 별도의 외부 위원회를 구성해서 실태 조사를 벌였고, 오늘 그 결과를 공개 했는데요.

당초 회사가 밝힌 입장과는 달리, 초과 근무로 인한 과로가 있었고, 모욕을 주는 발언 등 직장내 괴롭힘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 됐습니다.

홍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고 이찬희씨의 유족이 신청한 산업재해 신청에서 질병판정위원회는 업무시간이 통상적 수준이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위원회는 컴퓨터 포렌식 등을 통해 공식 기록에 등재되지 않은 야간·새벽·주말 근무를 밝혀내 과로가 있었다고 적시했습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 직원]
″좀 양치좀 하고 오지 이런 사건들도 있었고‥ 너네 디자인 똑바로 안하면 창문에서 밀어버릴거야 이러면서‥″

창문에서 밀어버릴거야. 지하실로 보내버릴거야 등의 발언이 고인에게 직접 가해졌다는 근거는 없었지만, 이상엽 센터장이 했다는 이 발언은 적절 범위를 넘어선 것으로 명백히 직장내 괴롭힘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익명설문 조사에서는 남양연구소 내 32개 센터 가운데 이찬희씨가 일했던 디자인센터가 조직 문화에 대한 부정적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위원회 역시 디자인센터 업무상 특성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킬 수 있는 환경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과로와 직장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이찬희씨에 대한 MBC 보도 이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1만5천여명이 근무하는 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최민/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상임활동가(직업환경의학 전문의)]]
″(근무 기록) 이게 질판위(업무상 질병판정위원회)에 다 제출이 됐었어야 되는거죠. 회사가 이런 정보를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질판위가 진행됐다는 걸 사실 보여주는 거라는 거죠.″

현대차는 조사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영상 편집 : 김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