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윤미

짙은 연기에 헬기도 못 떴다‥"오늘 밤 골든타임"

입력 | 2022-03-07 19:37   수정 | 2022-03-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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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동해안 산불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울진-삼척 산불이 나흘째, 강릉-동해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바람이 다소 잦아들어서 불 끄는데도 속도가 좀 붙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짙은 연기와 안개 때문에 헬기마저 제때 뜨지 못하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먼저 김윤미 기자가 오늘 산불 상황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강원도 백두대간이 짙은 연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진화헬기에서 바라본 하늘은 마치 구름 속을 지나는 것처럼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렵습니다.

산불 발생 나흘 째, 울진-삼척 산불의 주불은 끝내 잡히지 않았습니다.

낙엽 밑에 깔린 습기를 머금은 땅이 강한 불과 열에 짙은 연기를 내뿜었고 안개까지 겹치면서 하늘은 온통 뿌옇게 변했습니다.

짙은 연기는 근처 헬기장으로 확산되면서 헬기들이 연료를 채우고도 제때 뜨지 못했습니다.

[박병석 / 진화헬기 기장]
″연무가 산 정상에서 하단까지 깔려있어서 하단부에 있는 화선으로 집입하기가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울진-삼척의 진화율은 50%에 머물렀고 화선 길이만 60km가 넘을 정도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오늘 완전히 끄겠다는 강릉-동해 산불의 진화율도 90% 선입니다.

산림청은 오늘 밤을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내일 바람이 남동풍으로 바뀌면 불길이 내륙으로 퍼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산불 피해 면적도 어제보다 6천여 헥타르가 늘어난 2만 천7백 헥타르로 집계됐습니다.

2만 3천 헥타르를 태우고 2명의 사상자를 낸 2000년 동해안 산불을 넘어, 이번 산불이 역대 최악의 산불이 될 지는 오늘 밤 총력전이 좌우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선 / 영상제공 :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