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태운

'높이뛰기 새 역사' 우상혁, 우리 선수 최초 세계선수권 우승

입력 | 2022-03-21 20:13   수정 | 2022-03-2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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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여름 도쿄에서 ′즐기는 올림픽′이 뭔지 보여줬던 높이뛰기 국가대표 우상혁 선수가 한국 육상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우리나라 선수 최초로 세계 실내육상 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데요.

지난 도쿄올림픽 때만 해도 간신히 출전권을 따낼 정도였는데, 불과 7달 만에 세계 정상으로 날아오르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김태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우상혁은 시작부터 거침없이 날아올랐습니다.

2미터 20부터 2미터 28까지‥ 실패 없이 모두 한 번에 뛰어넘었습니다.

[우상혁 / 높이뛰기 국가대표]
″이제 시작이에요. 가자!″

탈락 위기도 멋지게 이겨냈습니다.

2미터 31에서 1·2차 시기를 모두 실패했지만‥ 특유의 긍정 에너지로 3차 시기를 성공한 뒤‥ 팔짱을 끼고 바를 내려보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이 기세로 2미터 34을 첫 시도에 성공한 우상혁은 포효하며 기쁨을 만끽했고‥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탬베리를 비롯해 경쟁자 4명이 모조리 2미터 34에 실패하면서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습니다.

한국 신기록 2미터 37엔 끝내 실패했지만‥우상혁은 손흥민의 셀카 세리머니로 잊지 못할 순간을 기념하며 우리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세계 챔피언, 대한민국의 우상혁!″

자신의 우상인 홀름에게 직접 금메달을 받아 의미를 더했고, 시상식장엔 감격적인 애국가가 울려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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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의 성장세는 거짓말처럼 가파릅니다.

7달 전 도쿄올림픽 때만 해도 세계 31위로 간신히 출전권을 따냈지만‥ 누구도 예상 못한 깜짝 한국 신기록으로 강렬한 4위에 오르며 역사를 쓰기 시작하더니 지난 달엔 자신의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고‥ 올 시즌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2미터 35 이상을 넘었을 만큼 단기간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습니다.

[우상혁 / 높이뛰기 국가대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해서 너무 기분이 좋고요. 앞으로 부담감이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서 다시 준비하면서 여름에 있는 세계선수권 다시 한 번 도전해보겠습니다.″

우상혁은 내일 귀국해 다음 달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준비합니다.

MBC 뉴스 김태운입니다.

영상편집 : 김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