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경호

[집중취재M] '우크라 침공' 한 달‥거센 저항에 예상 밖 '고전'

입력 | 2022-03-23 20:06   수정 | 2022-03-2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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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내일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꼭 한 달이 됩니다.

러시아군이 압도적인 전력으로 단시간에 승리할 거라던 예상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의 거센 저항 속에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오히려 일부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반격에 나서면서 도시를 되찾은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한 달, 러시아는 왜 고전했고, 앞으로 우크라이나는 어떻게 될지 김경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리포트 ▶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도시 마카리브.

폐허가 된 경찰서 잔해 속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국기를 꺼내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점령했던 이 도시를 치열한 전투 끝에 되찾았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앞으로 며칠 안으로 더 많은 도시를 탈환할 거라고 자신했습니다.

미국 국방부도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들어 일부 지역에서 전세를 역전시키며 영토를 되찾아오고 있다고 힘을 보탰습니다.

[존 커비/미국 국방부 대변인]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을 쫓아가서 있던 곳에서 내쫓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보유한 연료와 식량 등이 사흘치밖에 남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병사들에게 피복조차 제때 지급되지 않아 동상에 걸린 병사가 속출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침공 초기부터 계속돼온 러시아군의 보급난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겁니다.

침공 한 달이 지난 지금 러시아군의 성과가 당초 예상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의 거센 반격에 압도적인 숫자의 전투기를 보유하고도 제공권 장악에 실패했고,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 대부분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통제권에 있습니다.

[파우스트/우크라이나 시민군]
″여기 모인 사람들 모두 이 지역에 사는 주민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방어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러시아군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전사한 병사는 최소 7천 명, 부상자는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황이 뜻대로 되지 않자 최근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민간인 거주 지역은 물론 학교와 유치원, 병원에까지 포탄이 떨어지면서 민간인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주요 도시들은 폐허가 됐고,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에서는 주민 30만 명이 물과 식량이 끊긴 채 고립돼 있습니다.

가족과 이별한 채 피난길에 오른 사람은 전 국민의 4분의 1에 달합니다.

[우크라이나 피난민]
″러시아군은 의도적으로 주택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군사 시설이 아니라 학교와 진료소 등을 공격하고 있어요.″

하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푸틴이 전세가 어렵다는 판단이 들면 생화학무기는 물론 핵무기까지 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푸틴은 이미 과거에 화학무기를 쓴 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합니다.″

침공 닷새 만에 시작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도 진전이 없습니다.

러시아가 공격 수위를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앞으로 2주가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MBC뉴스 김경호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