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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야채 놓고 '주먹 다짐'‥상하이 봉쇄에 주민 거센 반발
입력 | 2022-03-28 20:37 수정 | 2022-03-28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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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구 2천5백만의 중국 경제수도 상하이가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산세에 결국 도시 봉쇄를 선택했습니다.
상하이를 둘로 나눠 차례로 봉쇄한 뒤 주민 전체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는데,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집 안에 야채와 과일, 고기가 전리품처럼 쌓여 있습니다.
봉쇄를 앞두고 사재기를 해둔 겁니다.
어제 저녁 8시 봉쇄 계획이 발표된 뒤 상하이 상당수 마트는 전쟁터를 방불케했습니다.
마트마다 긴 줄이 늘어서고, 얼마남지 않은 물건을 놓고 곳곳에서 주먹이 오가는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상하이 시민]
″마트에 오니까 아무 것도 없어요. 이게 무슨 일이죠.″
중국 당국은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을 경계로, 오늘부터 4일간은 강 동쪽을, 이후 4일간은 강 서쪽 지역을 봉쇄하는 방식으로, 2천5백만 주민 전체에 대한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중국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무증상을 포함해 6,215명.
이 가운데 상하이가 3천5백 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상하이 확진자의 대다수가 무증상이라 전수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봉쇄 지역은 외출이 금지되고, 대중교통 운영도 중단됩니다.
[상하이시 관계자]
″상하이로 들어오는 도로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상해로 오지도 말고, 떠나지도 말 것을 권고합니다.″
하지만 아파트 입구를 지키는 공안에게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는 등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랐습니다.
[봉쇄 아파트 단지 주민]
″책임자를 데려와라. 우리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봉쇄를 하나.″
봉쇄로 필요없게 됐다며 아파트 옥상에서 돈을 뿌리며 항의하는 시민, 야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명품 상자에 야채를 넣은 영상을 올리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상하이 증권거래소는 봉쇄에도 정상적으로 운영됐지만, 테슬라 공장이 문을 닫는 등 제조업은 곧바로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확진자 확산으로 봉쇄가 장기화되면 항만 물류도 차질을 빚을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 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편집 : 고별(베이징)·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