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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영
"쓰레기 배수로"에 산란‥멸종위기종 두꺼비의 수난
입력 | 2022-03-28 20:44 수정 | 2022-03-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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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본격적인 산란기에 접어들면서 두꺼비들이 알을 낳기 위해서 야산에서 습지로 대거 이동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대표적인 산란 지역이 파괴되면서 두꺼비들이 쓰레기가 섞인 배수로에 알을 낳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강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두꺼비 산란지역으로 알려진 전남 광양시 다압면의 한 습지.
그런데 습지가 아닌 바로 옆 배수로에 두꺼비와 개구리가 알을 낳았습니다.
새까만 알들이 쓰레기와 뒤섞여있고 이미 부화한 올챙이들은 기름이 떠있는 물속을 헤엄치고 있습니다.
물이 마른 곳이나, 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이미 폐사한 알도 발견됩니다.
최근 인근에 복지회관이 신축됐는데 습지 옆에 배수로가 새기면서 두꺼비들이 배수로를 습지로 착각하고 산란을 하는 겁니다.
배수로는 습지와 달리 물이 금방 마르고 먹이도 충분치 않아 부화한 알이 생존하기 어려운 환경입니다.
[박수완 / 전남녹색연합 사무국장]
″두꺼비 알인데요. 물이 말라서 그대로 부화하지 못하고… 일부 부화한 친구들도 먹을 것이 없다 보니까…″
배수로가 산란지를 교란하는 것뿐만 아니라 파괴까지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수로가 원래 습지로 향하던 물길을 다른 곳으로 돌리면서, 습지가 점점 마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박수완 / 전남녹색연합 사무국장]
″이런 인위적인 시설이 들어올 때는 습지의 원형을 보존해 주려고 하는 시도들이 꼼꼼히 설계에서부터 (반영이 돼야 한다.)″
두꺼비가 많아 한자 두꺼비 섬(蟾)을 따 이름 붙여진 섬진강 일대.
하지만 산란지의 교란과 파괴까지 잇따르면서 섬진강 두꺼비들의 생태환경을 계속 위협받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서영입니다.
영상취재 정은용 (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