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류현준

인수위 만난 장애인단체‥"시위 일단 멈추고 삭발 투쟁"

입력 | 2022-03-29 20:04   수정 | 2022-03-29 20:08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지하철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애인단체가 내일부터 시위를 잠정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인수위원들과 처음으로 만나서 장애인의 날인 다음 달 20일까지, 이동권 예산 등에 대해서 답을 달라고 요구했는데요.

그때까지 시위를 멈추고 대신 릴레이 삭발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류현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동권과 교육권 등을 보장해달라는 팻말을 건 장애인들이 오늘도 인수위 근처인 경복궁역에서 지하철 3호선에 탔습니다.

충무로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타고, 과거 장애인용 리프트 사고가 발생했던 혜화역까지 가는 시위를 26번째 벌인 겁니다.

시위를 앞두고 인수위원들과 처음으로 만난 장애인단체 회원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자신들의 요구를 ′비문명적 불법시위′로 매도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이준석 대표님께, 공당의 대표님이신데 당의 대표님이신데 좀 사과하시라고 전달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사실도 왜곡된 방식으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는‥″

이들은 인수위를 향해서도, 지난 21년간 이동권 문제를 말했고 대선 과정에서도 의견을 전달했다며 단순히 ′들어보겠다′는 태도는 실망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수위 측은 ″절박함을 이해한다″면서도,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출근길 시위는 중단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임이자 /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
″출근에 지장을 주거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지양하시고 오늘 중으로라도 이런 부분들을 좀 배제해주셨으면 합니다.″

시위를 마친 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동권 관련 예산과 활동지원 확대 등 장애인 정책 제안에 대해 4월 20일까지 답을 달라고 인수위에 요구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까지 출근길 시위를 멈추고, 다른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
″답을 줄 것을 촉구하는 행동으로 경복궁역에서 매일 매일 한 명씩 삭발하고, 국민들에게 알리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SNS에는 장애인 단체를 후원했다는 시민들의 인증 릴레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후원 규모는 이준석 대표의 공개 비판 이후 오히려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 뉴스 류현준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임지수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