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비판을 혐오, 갈라치기라고 하는 건 장애인을 일종의 성역화 하는 거라면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는데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요.
민주당은 시위를 주도한 장애인단체를 만나서 제도개선을 약속했습니다.
남효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논란이 된 자신의 장애인 시위 비판에 대해 사과할 일이 아니라고 못박았습니다.
시민을 볼모 삼는다는 표현을 문제 삼는 건 장애인 시위에 대한 ″일종의 성역화″라고 반박했습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어떻게 장애인에 대해서 얘기할수 있냐(고 말하는데), 성역화죠. ′볼모 삼자′해서 시위하지 말라는 표현이 참 관용적인 표현인데 이게 무슨 문제입니까.″
그러면서 장애인 단체가 어제부터 지하철 문은 막지 않고 탑승 시위만 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자신의 요구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비판은 내홍 수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어제 장애인단체를 찾아 이 대표를 대신해 무릎을 꿇고 사과한 김예지 의원은 ″공당의 대표에겐 그만큼의 정치적 책임이 따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예지 / 국민의힘 의원(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혐오의 감정과 짜증섞인 표정을 보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해서 들어주려고 하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세심하게 챙겨야 할 부분인데요. 그것이 정치지도자가 아닌가 합니다.″
약자와의 동행을 전면에 내건 당의 방침과 맞지 않다거나 ″장애인 시위를 멈출 수단은 비난이 아니라 제도 정비와 예산 확충 노력″이란 비판도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지도부와 간담회를 열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지현 /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
″장애인분들이 불편한 몸으로 시위를 하시게 된 것은 모두 저희 정치인들이 태만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을 대표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장애인 차별이란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며, ″혹세무민의 언어로 장애인 혐오를 조장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기존에 논의됐던 장애인 관련 법률안은 전반기 국회에서 마무리 짓고, 예산 확보에 더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