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서유정

[집중취재M] 유가 올라도 전기료 그대로‥한전 적자는?

입력 | 2022-03-29 20:21   수정 | 2022-03-29 20:2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연료비에 따라 전기 요금을 올리거나 내리는 제도가 있는데, 있으나 마나 합니다.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데도, 정부가 또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습니다.

물가가 부담스럽기 때문입니다.

전기 요금을 안 올리면 당장은 싸게 전기를 쓸 수 있지만, 마냥 좋아할 일이 아닙니다.

먼저 서유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연료비에 따라 전기요금을 올리거나 내리는 연료비 연동제.

작년 1월부터 도입됐습니다.

LNG와 유연탄 가격에 따라 석 달에 한 번씩 전기요금을 조정합니다.

지난달 LNG 가격은 1톤에 149만 원.

석 달만에 40% 가까이 올랐습니다.

유연탄은 20%, 유류도 40% 넘게 뛰었습니다.

이걸 다 반영하면 전기요금은 1킬로와트시에 33원 올라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동결했습니다.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물가 때문입니다.

다만 기후변화요금과 기준연료비가 올라, 전기요금은 1킬로와트에 6.9원 오릅니다.

문제는 한국전력의 적자입니다.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가격은 1년 전보다 2.6배나 올라 1킬로와트시에 197원입니다.

반면 전기 판매 단가는 108원에 불과합니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겁니다.

한전은 지난해 5조8,600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올해에는 적자 폭이 훨씬 커질 전망입니다.

[강동진 / 현대차증권 연구원]
″고유가가 지속되고 있다는 부분이 클 것 같고요, 석탄 가격도 세계적으로 지금 많이 오른 상황입니다. 한 20조 정도 적자가 날 것으로‥″

연료비 연동제가 도입된 작년 1월 이후 조정단가는 한 번 내렸다가 한 번 올려서 그대로입니다.

국제 유가가 치솟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있으나마나한 제도가 된 셈입니다.

한국의 전기요금은 OECD 평균의 60%에 불과합니다.

당장은 전기를 싸게 쓰고 있지만, 언젠가는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는 뜻입니다.

MBC 뉴스 서유정입니다.

영상편집 : 조민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