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임상재

[집중취재M] 동영상도 음원도 줄줄이 가격 인상, 30% 수수료 강행하는 구글의 횡포

입력 | 2022-03-30 20:21   수정 | 2022-03-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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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마트폰에서 이용하는 동영상이나 음원 같은 콘텐츠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애플에 이어 구글도 그동안 무료였던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를 다음 달부터 최고 30%까지 받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것들을 막기 위해 국회가 작년에 세계 최초로 통과시킨 게 ′구글 갑질 방지법′입니다.

그런데도 구글은 법의 허점을 이용해서, 수수료 정책을 강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임상재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카카오톡에서 이모티콘을 마음대로 쓰는 이모티콘 플러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한 달에 3,900원인데, 아이폰에서 결제하면 한 달에 6,900원입니다.

두 배 가까이 비쌉니다.

애플이 앱스토어 결제 수수료 30%를 받기 때문입니다.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 역시 아이폰에서 결제하면 안드로이드 폰보다 30% 정도 더 비쌉니다.

[석준]
″<가격이 다른 거 혹시 아세요?> 못 들어봤어요. 지금 알고 나니까 좀 배신감이 들긴 하네요.″

그런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결제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4월 1일부터 구글도 애플처럼 결제 수수료를 최고 30%까지 받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인앱결제, 즉 앱 안에서 결제를 못하게 막은 앱들은, 다음 달부터 업데이트를 막고, 6월부터는 아예 퇴출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수수료를 강제로 받겠다는 뜻입니다.

이러니 콘텐츠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습니다.

동영상 서비스 티빙은 가격을 15% 올리기로 했고, 웨이브도 곧 18% 올릴 계획입니다.

안 그러면 수수료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용배 / 웨이브 커뮤니케이션전략부장]
″추가 수익을 위해서 올린 게 아니고, 구글도 이번에 강제한다고 정책이 내려와서…″

멜론과 지니 같은 음원 서비스들도 줄줄이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전자책과 웹툰 제작자들도 타격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박용수 / 대한출판문화협회 상무]
″전자책 시장 자체는 스마트폰 기반의 시장이에요. 가격이 오르면 소비자가 못 사게 되는 거고, 그러면 그만큼 작가들이나 출판사들의 매출은 감소할 수밖에…″

수수료를 피하는 방법은 있습니다.

PC에서 웹으로 결제하는 겁니다.

그게 더 쌉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이용자들은 몰라서, 또는 귀찮아서 그냥 스마트폰에서 결제합니다.

[전지은]
″너무 번거로운 것 같아요. 휴대폰에서 그렇게 결제를 할 수 있으면 좋은데…″

국내 앱마켓에서 구글이 차지하는 비중은 66%. 애플이 21%, 토종 앱마켓인 원스토어는 11%에 불과합니다.

사실상 독과점입니다.

구글은 지금까지 게임 등 일부 앱에만 수수료를 받았는데 작년에 한국에서 수수료로 벌어들인 돈만 1조 4천억 원으로 추정됩니다.

MBC 뉴스 임상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