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유서영

"3년 만에 벚꽃 보러 왔어요"‥불안속 일상회복

입력 | 2022-04-02 20:03   수정 | 2022-04-0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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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확산 이후 벌써 세 번째 봄입니다.

해마다 피고 지는 봄꽃을 만끽하기가 쉽지 않았는데요.

올해는 단계적으로 일상이 회복되면서 전국의 꽃놀이 명소들도 3년 만에 다시 문을 열게 됐습니다.

유서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새파란 하늘 아래 분홍빚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싸락눈이 흩날리듯 꽃잎이 쏟아집니다.

인근 유채꽃 밭도 노란 물결이 뒤덮어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권오기]
″너무 아름다운 모습에 정말 황홀하고 만족스럽습니다.″

지난달 25일 첫 벚꽃이 개화한 제주는 코로나속 조심스레 봄꽃 한복판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현정민]
″마스크 착용이 필수기도 해서 사진 찍는데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게 아쉬운 것 같아요.″

아직 공식적인 벚꽃 개화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서울의 벚꽃도 금방이라도 터질 듯한 꽃망울이 가득 맺혔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산책로가 가득 찼습니다.

석촌호수를 비롯해, 코로나 사태 이후 꽃구경을 금지했던 서울의 벚꽃 명소들이 3년 만에 열렸습니다.

[이문규]
″작년, 재작년은 코로나 때문에 아예 길을 막았어서 못 왔는데, 올해는 다시 열리고 꽃도 피기 시작하니까 기분이 좋네요.″

인파가 몰려 확산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1년 넘게 중단됐던 홍대 거리 공연도 어제부터 재개됐습니다.

[정현희]
″진짜 즐겁고, 옛날 홍대 느낌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정선호]
″2년 만에 다시 시작하게 된 거 같습니다. 살아있는 기분이죠. 공연자가 공연을 못했으니까‥″

길거리에 사람이 돌아오면서 자영업자들도 회복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오규석/자영업자]
″지금보다 매출이 좀 늘어나서‥ 지금까지 굉장히 힘들었는데, 앞으로는 좋아지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밤 풍경도 달라졌습니다.

2년만에 밤 분수 공연이 다시 시작된 한강공원도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3년 전 봄이 그랬듯, 당연했던 풍경이 성큼 제자리로 다가온 사월의 첫 주말은 그렇게 저물었습니다.

MBC뉴스 유서영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박재정(제주)/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