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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아
진보·보수 넘나든 관료‥한덕수는 누구?
입력 | 2022-04-04 19:48 수정 | 2022-04-0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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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그러면 한덕수 총리 지명자가 어떤 인물인지, 임명의 배경과 향후 국회인준 전망까지 정치팀 조명아 기자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조기자, 한덕수 후보자 공직 경력이 말그대로 화려합니다.
보수, 진보 가리지 않고, 두루 요직을 거쳤죠?
◀ 기자 ▶
네, 김대중 정부에서 경제수석을 거쳐, 노무현 정부에서는 총리와 경제 부총리를 맡으며 세간에 이름을 알렸는데요.
참여정부표 경제철학을 구현하는 사령탑 역할을 한 겁니다.
당시에는 성장을 위해 정부재정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한다고역설하는가 하면요, 강남 집값, 부동산 거품 논쟁이 벌어졌을 땐, 청와대 입장을 적극옹호하기도 했습니다.
한번 이어서 들어보시죠.
[한덕수 당시 경제부총리/2005.10.27 국회 대정부 질문]
″전체적으로 보면 현재의 확장적 정책 기조를 계속 유지해야 할 것으로 그렇게 봅니다. 긴축을 하는 그러한 기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한덕수 당시 경제부총리/2006.05.18]
″(강남권 아파트 가격이) 아마 평당 5천만 원씩 가는 그러한 아파트 가격이 정상적인 가격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또 참여정부 후반엔 한미 FTA 협상을 주도했는데요.
정권이 이명박 정부로 교체된 뒤에도 그 공을 인정받아서 바로 주미대사로 기용됐습니다.
미국 의회가 FTA를 비준하도록 설득하는 역할을 이어서 한 겁니다.
◀ 앵커 ▶
그래서 무색무취다, 정권의 성향과 상관없이 맡겨진 일을 충실히 하는 전형적인 관료형 인사다, 라는 평가가 나올 법한데요.
이런 평가는 양면이 있는 거 같긴 합니다.
◀ 기자 ▶
네, 그래서인지 참여정부에서 당시 총리와 비서실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문재인 대통령은 한 후보자에 대해 상당히 박한 평가를 남겼습니다.
문 대통령의 책 ′운명′을 보면요.
참여정부 말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개방폭 확대를 놓고 논란이 컸는데, 당시 개방폭을 확대하자, 그것도 노무현 대통령 임기 내 정리하자고 주장했던 사람이 한덕수 총리였다고 썼습니다.
이명박 정부에 부담 넘기지 말자는 취지였겠죠.
문 대통령은 ″이후 이들이 이명박 정부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이 우연한 일 같지 않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 앵커 ▶
얽힌 인연 때문인지 한덕수 총리 후보자를 바라보는 민주당, 속내가 편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송곳 검증을 예고하고 있죠?
◀ 기자 ▶
네, 민주당은 조속히 인사검증 TF 꾸려서 전문성과 도덕성을 다 살피겠다고 예고하고 있습니다.
기준은 문재인 정부가 적용한 인사검증 기준 그대로 따져보겠다고 했는데요.
박홍근 원내대표 말 들어보시죠.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역대 정부에서 가졌던 이력은 중요치 않습니다. 대전환기의 숙제와 양극화, 저성장 등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국정 운영 철학과 역량을 갖췄는지가 핵심입니다.″
사실 MB 정부 주미대사로 임명됐을 때도, 당시 민주당은 대구경북 출신 일색에 호남 인사 끼워넣기로 물타기 하는 거냐며 떨떠름해했는데, 이번에도 비슷한 분위기인 건데요.
하지만 당내에서는 민주당 정권에서 요직을 지냈는데 큰 흠결이 새로 나오지 않는 한 덮어 놓고 반대만 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 앵커 ▶
결국 인사청문회에서 또다시 관건일 텐데 민주당, 정의당은 벌써부터 검증이 필요한 의혹들을 하나 둘 꺼내 들고 있죠?
◀ 기자 ▶
네, 경력과 그와 관련된 재산형성과정이 우선 검증대상입니다.
한 후보자는 2002년 청와대 경제수석에서 물러난 뒤에는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고문으로 가있었구요, 2012년 주미대사를 그만둔 뒤에도 무역협회장과 민간 기업고문을 맡았습니다.
이 기간에, 공직에서 얻은 정보나 인맥을 활용해 부적절한 이득을 취한 게 없는지 검증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또 2007년 총리시절 공개된 한덕수 후보자의 신고 재산은 31억여 원이었는데요.
이후 주미대사를 끝으로 공직을 떠나있던 시기에 재산이 늘었는지, 늘었다면 방법에 문제는 없었는지도 검증 대상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영상편집: 윤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