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지인

한동훈 검사장 2년 만에 무혐의 결정‥"증거 못 찾았다"

입력 | 2022-04-06 19:56   수정 | 2022-04-06 20:1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검찰이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아온 한동훈 검사장에 대해 2년 만에 무혐의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한 검사장은 윤석열 당선인의 검찰 내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서울중앙지검 연결합니다.

김지인 기자, 결정 내용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서울중앙지검은 ′채널A′ 사건에 연루 의혹을 받아온 한동훈 검사장에게 최종 무혐의 처분을 결정했습니다.

수사팀이 이정수 중앙지검장에게 결과를 보고한 지 이틀 만입니다.

이 지검장은 차장·부장검사들과 회의를 열고 기소와 반대, 두 팀으로 나눠 토론을 벌인 뒤, 최종 결론을 내렸습니다.

상당수는 수사팀 결론을 존중하는 입장이었고, 일부는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검사장은 채널A 기자가 여권 인사들의 비리를 폭로하라며 취재원을 강요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한 검사장이 이 과정에 개입한 증거는 없다″고 결론냈습니다.

한동훈 검사장은 결정 직후 ″지극히 상식적인 결정이 지극히 늦게 나왔다″며 ″정의가 실현됐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편, 이 사건을 언론에 제보한 이른바 ′제보자X′, 지모씨는 별도의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 의혹을 처음 보도했다 고발당한 MBC 관계자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 앵커 ▶

검찰 내에서 2년이나 갈등을 빚어왔고, 최근까지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 발동까지 검토했었는데, 서둘러 마무리되는 모양새군요?

◀ 기자 ▶

네, 당초 박범계 법무 장관은 이 사건 지휘라인에서 배제된 검찰총장의 지휘권을 복원시키는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직권남용 우려가 있고,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내부 반발에 부딪혀, 결국 한발 물러서야 했습니다.

정권 마지막, 특히 정치인 출신 장관으로 검찰에 더 개입하는 게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입장에선 수사 대상자가 아이폰을 잠그고 버티면, 조사할 수 없다는 불명예스러운 선례를 남기게 됐습니다.

더구나 검찰 고위 간부가 결백을 주장하면서 아이폰 잠금을 끝내 풀어주지 않고, 수사에 비협조한 점도 오점으로 남았습니다.

한동훈 검사장이 피의자 신분에서 벗어나면서 새 정권 출범 뒤 검찰 요직에 기용될 거란 전망은 더욱 더 유력해졌습니다.

이 사건을 고발한 민주언론시민연합이 결정에 불복해 항고할 경우, 서울고검이 사건을 재수사할지 검토에 나서게 되지만, 새 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 검찰 스스로 재수사를 결정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