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덕영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는 왜 멈췄을까? 자재값 폭등 여파?

입력 | 2022-04-18 20:35   수정 | 2022-04-18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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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역대 최대 규모라는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지난주에 갑자기 중단이 됐죠.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최근에 건설 현장의 필수 자재인 철근과 레미콘 가격이 폭등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공사비 갈등이 커지고 있고, 이러다가 아예 공사를 멈추는 현장들이 속출할 것 같습니다.

이덕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역대 최대 재건축이라는 서울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이 끝나면 1만 2천 가구, 작은 신도시급 단지가 들어섭니다.

공정률 51%.

그런데 지난주 금요일 공사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공사비를 둘러싼 갈등 때문입니다.

조합은 2년 전 공사비 5천6백억 원을 더 주기로 한 계약이 무효라며 돈을 주지 않고 있습니다.

갈등은 최근 건축 원자재 값이 폭등하면서 더 커졌습니다.

[강정원/둔촌주공 재건축조합]
″그 영향이 저는 가장 큰 영향이라 생각합니다. 시공사는 이 사업 수지가 굉장히 지금 안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추가 공사비를 실질적으로는 원하고 있을 거예요.″

건설사들은 추가 공사비는 바라지도 않으니, 이미 약속한 5천6백억 원이나 달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둔촌주공 건설사업단]
″30%, 40% 이렇게 올라버리니까 사실 지금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건설업계가 다 그렇게 굉장히 힘든 상황이잖아요. 지금 공사비가 건설사에서 뭔가 부당하게 많은 이익을 취한다고 절대 볼 수 없는 거고, 오히려 손해면 손해지.″

건설 현장 자재 값은 폭등하고 있습니다.

철근은 작년 1월 1톤에 74만 원이었는데, 지금은 104만 원으로 40%가 올랐고, 레미콘은 작년 1월 세제곱미터에 6만 7천 원이었는데, 8만 4천 원으로 25%가 올랐습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폭등세가 더 가팔라졌습니다.

[건설사 현장책임자]
″철근도 1톤당 60~70만 원 정도 하던 것들이 이제 100만 원 정도에 지금 되고 있고요, 시멘트 같은 경우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수급 자체가 되게 힘든 실정입니다.″

철근콘크리트 하청업체들은 대형 건설사들에게 공사비 20% 증액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건설 수주는 보통 미리 물가상승을 예측해 계약하는데, 지금의 폭등세는 예측을 벗어났다는 겁니다.

[김학노/철근콘크리트협의회 서울경기 대표]
″수주 당시하고 현재하고 비교해서 원재료 가격이 많이 상승됐기 때문에, 하청업체가 부담하는 비용 손실이 굉장히 크다는 것이죠.″

철근콘크리트 업체들은 공사비를 안 올려주면 당장 수요일부터 일부 현장의 작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 서현권 / 영상편집: 박병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