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혜인

"한국영화 지킴이 자처한 월드스타"‥조문행렬 이어져

입력 | 2022-05-08 20:03   수정 | 2022-05-08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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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 영화의 큰 별, 영화배우 고 강수연 씨의 빈소에는 온종일 동료 영화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고인은 훌륭한 배우였을 뿐 아니라, 한국 영화를 지키는 데 늘 앞장섰던 투사이자 지도자였다고 고인을 기렸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짧게 깎은 머리… 양팔로 자신을 감싼 영정사진 속 고 강수연 씨.

하얀 국화 사이사이 분홍색 장미꽃들이, 마지막 가는 길을 수놓았습니다.

그에게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안겨 준 영화 ′씨받이′의 임권택 감독은, 함께 영화를 찍을 수 있어 고마웠다고 그를 추모했습니다.

[임권택 / 영화감독]
″좋은 연기자를 만난 그런 행운 때문에 내 영화가 더 빛날 수 있었고… 여러모로 감사한 배우였어요.″

1994년작 영화 ′웨스턴애비뉴′에서 함께 연기한 박정자 씨는, 고인이 현장에서 누구보다 치열한 배우였다고 회상했습니다.

[박정자 / 배우]
″스태프(제작진)와 배우들을 응원하는 그런 아주 똑 떨어진 여자야. 얼마나 외로웠을까…″

빈소에는 봉준호 감독, 배우 김혜수 씨 등 영화인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동료와 후배들은, 배우 강수연을 ′월드스타′로만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1990년대 미국 등 외국의 통상 압력에 맞서 한국영화를 지키는 데 앞장섰던 투사로,

[이용관/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스크린 쿼터′ (사수 운동)도 같이 하면서 더 존경하게 됐고…″

또,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상영한 뒤 정치적 공세 속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킨, 강한 지도자로 고인을 기렸습니다.

[강수연 당시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2017년)]
″더 이상 영화제 개최에 대한 불신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박진형/ 전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어려운 시절 영화제를 이끌어가는 수장의 강인한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돈이 없지, 자존심이 없냐″고 말하며 늘 영화계 후배들을 챙겼다던 고 강수연 씨.

오는 11일 그를 마지막으로 떠나보내는 영결식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됩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현기택, 이주혁
영상편집: 임주향